카미노 - 스페인 Camino del Norte

Camino del Norte: 13. Santander - Santillana del Mar

hadamhalmi 2025. 6. 30. 19:00

2025년 5월 23일(금)

도보 구간: - Santander (C2기차역) 8:10 Feve - Barreda 역 8:48 - Santillana del Mar 10:10, 6.46 km 
                -  Santillana del Mar - Museo Altamir - Santillana del Mar, 4Km
걸린 시간: 1시간 반/1시간 
날씨: 맑음, 15도-23도

편안한 숙소에서 잘 자고 일어났다. 호텔 방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걸어서 Santander C2기차역에 도착하니 7/시 50분이다. Feve 기차표(3.10유로)를 구입하고 구글앱이 알려주는대로 기차를 탔는데 옆에 있는 탑승객이 나를 보더니 스페인어로 이 열차는 Barreda에서 서지 않고 다른 곳으로 직행하는 기차라며 스페인어로 계속 설명을 한다. 내가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나를 데리고 역 안내원에게 가서 내가 Barreda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하니 안내를 부탁하고 자기는 다시 열차를 탄다. 참 고마운 청년이다.

역 안내원은 나에게 전광판을 가리키며 8:10분에 출발하는 Puente san Miguel 행 열차를 타야한다고 설명을 해준다. 그런데 구글 지도앱이 안내하는 것과 달라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으니 내가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자기 눈을 보란다. 그러면서 같은 을 계속 되풀이 한다. 잘 이해가 안 되었지만 일단 이 안내원이 더 정확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안내대로 다른 플랫폼으로 가서 8:10분 기차를 탔다. 기차를 타면서 타고 있는 탐승객에게 Barreda를 가는 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앉았다. 조금 있으니 한 영국인 순례자가 나를 보며 Barreda 가는 거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드디어 탔다며 안도의 한 숨을 쉰다. 기차 타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Barreda 역에 8:45분에 내려 역을 나와 카미노 길로 들어섰다. 도로를 따라 걷다 CA 131 도로의 갓길을 따라 걷는 짧은 코스를 선택해서 걸어 산티아나 델 마르(Santillana del Mar에 도착하니 10:10분이다. 시간이 너무 일러 일단 알베르게를 찾아가니 마침 동키 서비스로 온 배낭을 받는 중이라 문이 열려 있다. 들어가서 배낭만 내려 놓고 싶다고 하니 다른 짐들 옆에 두고 체크인 할 때 오란다. 짐을 보니 루이시가 아침에 보낸 가방이다. 감사 인사를 하고 나와 알타미라 박물관으로 향했다.

알타미라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언덕길이라 조금 힘이 들지만 배낭이 없으니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는 길의 풍경이 좋아 30분 정도 기분 좋게 걸어가니 견학 온 아이들로 시끌벅적하다. 11:00에 도착해서 표를 구입하려고 하니 나이가 많아서 무료이고 알타미라 재현 시설물에는 11:35분에 들어갈 수 있다며 번역앱을 돌려서 알려 준다.

박물관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다 11:35분에 알타미라 동굴 재현한 곳으로 가니 인원 제한이 있는지 잠시 모였다 입장을 한다. 학교 다니면서 배운 알타미라 동굴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 흥분도 되고 기대가 컸다. 동굴로 들어가니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다. 관람 후 박물관 카페로 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니 오후 1시 경이다. 그런데 체크인을 기다리는 순례자가 벌써 4명 정도 서 있다. 다행히 예정보다 조금 일찍 문을 열어주어 일찍 방을 배정 받았는데 2인실이다. 알고보니 이 알베르게는 모두 2인실이다. 그런데 운좋게도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방에서 오늘 나는 혼자 사용한다. 햇살 좋은 정원 빨랫줄에 빨래를 널면서 오랜만에 침낭도 펴서 같이 널어 놓았다. 오후 늦게 들어 온 루이시와 쉬본에게 체리를 주니 좋아한다. 정원에서 쉬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중인 Anne가 선물 받은 제과점 과자가 맛있다고 연락을 해왔다. 저녁 8시에 엔다이(Hendaye)에서 파리가는 밤기차를 타려고 기다리는 중이란다.

저녁 시간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 도심 여행에 나섰다. 이 알베르게도 13세기에 지어진 곳이지만 도심에는 더 오래된 건물이 있다. 성당 밖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뒤를 돌아가 성당(입장료 3유로)으로 들어가니 11세기 건축물인데 내부는 꾸밈이 없고 아주 소박하다. 잠시 기도를 하고 나와 도심을 구경하다 Laredo를 가는 길에 만났던 독일 순례자를 다시 만났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반갑다.

숙소로 돌아와 꼭 이틀 전에 예약해야 하는 Colombres 알베르게 예약을 마친 후, 정원으로 나가 시간을 보냈다. 기타를 치는 순례자, 책을 읽는 순례자, 일광욕을 하는 순례자, 요가나 체조를 하는 순례자 등 정원이 넓다보니 모두가 자유롭게 여가 시간을 즐기는 풍경이 참 보기 좋았다.

저녁 식사 시간에 모든 순례자들이 다 모였는데 저녁 식사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다. 여기서 Laredo에서 만난 한국 순례자인 대원님을 다시 만났다.

 

Barreda
회전 교차로
Luisi가 오늘 아침에 보낸 가방이 벌써 도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