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여행 24: 베로나 시내, 아레나 오페라

hadamhalmi 2024. 7. 15. 21:30

2024년 6월 28일(금)

여행 일정: 총 걸은 거리 16Km

- 볼차노 시내 산책
- 볼차노에서 베로나로 기차 이동
- 베로나 시내 관광 및 아레나 오페라 '아이다' 관람

 

오늘은 볼차노에서 베로나로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아침 식사 후 시내 한복판 쇼핑가의 한 건물 위에 살면서 주위를 살펴보지 않아 떠나기 전에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11:31분 발 기차 EC 81를 타려고 볼차노 기차역으로 나갔는데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같이 객차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다. 그래서 우리가 탈 객차가 어디에 설지 몰라 플랫폼 중간에 서 있었다. 도착하는 우리 기차를 보니 자리를 예약해 둔 1등석은 맨 끝칸이라 가방을 끌고 열심히 뛰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기차 타는 일이 힘들었다. 

오후 1시 경, 베로나에 도착해 역을 나오니 햇살이 뜨겁다. 그리고 볼차노보다 도시가 더 커서 정신이 없다. 구글 지도 안내를 보니 우리가 예약한 숙소까지 버스를 타면 12분이고 걸어가면 10분이라고 해서 걸어서 갔다. 로마시대에 번창했던 도시라 그런지 날씨는 조금 더웠지만 차도도 인도도 넓어 가방을 끌고 걷기는 편했다.

숙소로 들어가니 바로 체크인을 해준다. 호텔 직원은 체크인을 하면서 우리가 둘러보아야 할 곳을 지도에 표시해 준다. 오늘 밤 오페라 관람을 위해 왔다니까 필요하면 방석을 무료로 대여해 준단다. 베로나에 오페라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기는 많나보다. 우리도 휴대용 방석을 가져왔지만 오래 앉아 있어야 해서 방석을 하나 더 빌렸다. 이 방석 덕분에 돌바닥에 앉아 있는 게 덜 힘들었다.    

안내해 주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락스 냄새가 너무 난다. 바로 방과 화장실의 창문을 열고 덧문을 걸어 잠군 후 시내 구경에 나섰다. 하룻밤에 30만 원이 넘는 호텔에서 락스 냄새가 진동을 하다니 실망스러웠다. 오늘 밤 오페라가 있는 아레나로 가는 길에 맥도날드가 있길래 들어가서 빅맥 세트를 먹었는데 맛이 별로다. 내겐 우리나라 빅맥이 더 맛있다.  

시내 구경을 한 후, 날씨도 덥고 저녁에 오페라 관람을 해야 하니 숙소로 일찍 돌아와 쉬었다. 올해 초,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약한 후 오페라 '아이다'를 보고 밤늦게 돌아가는 것을 생각해서 아레나에서 가까운 숙소를 예약했다. 저녁 9시 경, 아레나에 도착했는데 입구에서 입장객들의 가방 속 물품 조사를 한다. 가방을 열어서 보여 주었더니 날이 더워 가져간 손선풍기는 들고 들어갈 수 없단다. 입장을 도우는 직원이 물건을 플라스틱 바구니에 넣어두고 가면 오페라가 끝난 후에 바구니를 내놓을 테니 찾아가란다. 손선풍기를 바구니에 담는데 못 가지고 들어간 물품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아레나로 들어가 예약한 자리를 찾아 뜨거워진 돌계단에 자릴를 잡고 앉았다. 사람들로 꽉 들어찬 원형경기장의 열기로 경기장 안이 너무 덥다.  해가 져도 바람도 없고 너무 더워 오페라가 끝날 때까지 부채질하느라 바빴다. 밤 9:30분에 시작한 오페라 '아이다'는 밤 12시 반에 끝났다. 중간에 20분 휴식 시간이 있었다. 아레나를 빠져나오며 손선풍기를 찾아 숙소로 걸어서 돌아오니 새벽 1시다. 

 

 

베로나 아레나
세례식 하던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