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 스페인 Camino del Norte

Camino del Norte: 1. San Sebastian

hadamhalmi 2025. 6. 23. 16:19

2025년 5월 11일(일)

 

새벽 5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갔다. 7:30분 Vueling 비행기를 타고 8:50분에 산세바스티안 공항에 내려 바로 앞에 있는 짐을 찾는 곳으로 갔다. 공항이 작다보니 금방 짐이 나온다. 배낭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 버스 정거장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산세바스찬행이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E21번 산세바스찬행 버스 기사에게 2.95유로를 내고 버스 티켓을 산 후 겨우 빈 자리에 앉았는데 서서가는 사람들도 많아 버스는 만원이다. 이룬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는 버스는 50분 후 산세바스찬에 도착했다. 구글앱을 보며 내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검색하며 가는데 산 세바스찬에 들어가 구글이 안내하는 내 위치와 버스의 안내가 다르다. 산 세바스찬이 큰 도시가 아니니 숙소 가까운 정거장에서 내렸다. 오후 3시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있어 구글 지도를 보며 해변 공원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예약해 둔 숙소로 가서 배낭을 맡기고 나왔다. 

먼저 호스텔 건너편 과일 상점으로 가서 마실 물과 과일을 산 후 산세바스찬 해변으로 갔다. 마라톤 행사도 있고 일요일이라 그런지해변은 시끌벅적하다. 특히 모래사장이 아주 넓은 해변에서는 럭비 경기를 하는 청소년팀들이 많았다. 해변가로 내려가는 길에는 발 씻는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나도 신발을 벗고 잠깐 바닷물에 발을 담구고 해변가를 걷다 올라왔다. 시끌벅적한 해변가를 벗어나 도심으로 들어와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려고 맥도널드로 들어갔다. 그런데 주문한 햄버거 맛이 별로다. 웬만해선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더 먹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남기고 나왔다. 계획없이 길을 걷다 우연히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선 빵 집에 들어가 바케트 빵을 하나 사가지고 나왔다.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 식량으로 샀다.

길을 걷다 보니 이룬에서 걸어 오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카미노 길 역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 숲길을 조금 걷다 체크인 시간이 되어 다시 내려왔다. 체크인 후 짐을 풀으며 아일랜드에서 온 Luisy와 인사를 했다. 키가 큰 Luisy도 북쪽길 순례자다. 그런데 Luisy는 프리미티보 길을 걷는단다.

저녁을 먹은 후 내일 걸을 Zarautz까지의 북쪽길을 다시 한 번 검토한 후 배낭에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지 확인을 했다. 스페인 여행 중 시작한 기침과 콧물이 여전하고, 무릎 뒤 근육 통증도 아직 남아 있어 되도록 가볍게 배낭을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어디까지 걸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내일부터 걸어보기로 했다. 

 

프랑코 정권이 1936년 구테타 당시와 그 직후 약 400명의 산 세바스티안 시민을 처형했는데, 그 당시 시민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만든 조각상
호스텔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