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 스페인 Camino del Norte

Camino del Norte 6: Olaba - Gernika-Lumo - Bilbao

hadamhalmi 2025. 6. 24. 16:12

2025년 5월 16일(금)

도보 구간: Olabe- Gernika-Lumo, 9Km
걸린 시간: 2시간 10분

 

어젯밤 침대 매트리스가 불편해서 잠을 잘 자지 못했다. 4유로를 주고 예약한 아침식사는 부실해서 아침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어제 저녁은 안주인이 요리를 하시더니 오늘 아침 준비는 아저씨가 하신다. 알베르게 뒷뜰로 나가보니 오늘도 날씨는 흐리다.

아침 7:50분에 알베르게를 나와 천천히 걸었다. Gernika까지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산을 하나 넘어야 하고 진흙길이라 신발이 빠지지 않을 곳을 찾아서 신경써서 걸어야 해서 그리 쉽지 않다. 게르니카에 도착해 같이 걷던 캐나다 부부와 헤어져 혼자 게르니카 도심으로 들어갔다. 게르니카 벽화를 본 후 주민들에게 물어서 평화 박물관(순례자 할인, 4.5유로)을 찾아갔다.

진흙으로 더럽혀진 신발로 박물관을 걸어 다닐 수 없어 직원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화장실 세면대에 가서 신발을 닦으란다. 신발을 닦고 나와 박물관을 구경했다. 전시 상황을 느끼게 하는 작은 방에 들어가 하는 체험은 영화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 상황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Anne가 서 있다. 서로 반갑기도 하고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지금쯤 빌바오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애가 게르니카에 있는 게 믿기지 않았다. Anne는 자기도 게르니카에서 하루 쉬었다 가기로 했단다. 각자 계획한 것이 있어 잘 걸으라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기회가 되면 오늘처럼 또 길에서 우연히 만날테니까.

평화 박물관을 나와 중국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식당이 12시에 문을 열어 닫혀있다. 근처 벤치에 앉아 15분 정도 기다리니 문을 연다. 첫 손님으로 들어가 볶음밥과 새우와 죽순 볶음요리를 시켰다. 매콤한 발삼을 섞어 먹으니 그동안 부족했던 제대로 된 밥맛을 느껴 행복해진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빌바오 가는 방법을 검색하니 근처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시는 한 아주머니에게 3515번 빌바오 가는 버스를 이곳에서 탈 수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그곳에 계신 다른 아주머니와 상의를 하시더니 한 아주머니가 버스 전광판에 Bermeo-Bilbao라고 쓴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고 알려 주신다. 이분들 영어가 안 되어 스페인어로 몇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해 주신다. 다행히 북쪽길 준빙를 하면서 시간이 되면 Gatztelungatxe에 가려고 길을 검색하면서 Bermeo를 보았던 기억이 있어 하시는 말씀을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오후 1:12분, 3515번 버스를 탔다. Bilbao Abando까지 버스비는 3.40유로이고, 버스 기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표를 사면된다. 50분 정도 걸려 Bilbao Abando 버스 정거장에 내려 길을 건너니 바로 숙소다. 체크인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일단 숙소에 배낭을 맡기고 숙소 직원의 안내대로 강변을 따라 걸어서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