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l Norte: 12. Güemes - Santander
2025년 5월 22일(목)
도보 구간: Güemes - Linerrio - Galizano - Loredo - Somo 선착장(페리 탑승: 11:35) - Santander, 16.2 km
걸린 시간: 6시간 반
날씨: 비, 흐림, 맑음, 17-23도
아침식사를 하고 7:20분에 출발하는데 부슬비가 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인도에서 온 조진과 함께 걷기 시작했지만 걷는 속도가 달라 헤어졌다. 도로를 따라 갓길을 걸어가는데 점점 비가 거세진다. 우산으로는 안 될 것 같아 비옷을 꺼내 입고 걸었다. 한 시간을 걸어 Galizano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가 잦아들기 시작한다. 해안가로 나가니 비가 완전히 그쳤다.
Galizano 마을에서 시작해 Loredo 를 거쳐 Somo 해변까지 걷는 바닷길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조용하고 풍경이 정말 멋지다. 광활한 Somo 해변의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걷다 나와 발을 씻으려는데 소풍나온 학생들이 많아 조금 시끄러웠지만 선생님과 보조 교사들이 통제를 잘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말을 잘 듣는다.
점심으로 받아 든 학생들의 도시락 봉투가 큼지막하다. 선착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며 배를 기다리는데 학생들은 해변에서와는 달리 조용하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11:05분 배가 떠난다. 그래서 자동 판매기에서 11:35분 출발하는 배표(3.7유로)를 카드로 샀다. 배를 타고 조금 가니 바람이 불어 추워서 패딩을 꺼내서 입었다. 산탄데르로 가면서 옆에 앉은 영국에서 온 청년 순례자와 인사를 했는데 일본인 엄마와 함께 길을 걷고 있단다. 아버지는 영국인이라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물어 봤을 때 영국일본이라고 한 이유를 이제야 이해했다. 영국 런던에서 사는 이 청년은 매년 엄마와 10일간 카미노 길을 걸으러 온단다.
배를 탄 지 25분 후, 12:00시에 산탄데르 선착장에 도착했다. 오후 1시에 숙소에 도착해 이른 체크인을 한 후 짐을 풀고 점심을 먹으려고 근처 타파스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요리는 안 된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간단한 음식을 시켰다. 구글 평이 좋아 큰 기대를 했던 고로케는 보기에는 아주 맛있게 보였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안이 너무 부드러워 별 맛이 없다. 더 먹을 수가 없어 남기고 나왔다.
식당을 나와 선착장에서 내리면서 보아 두었던 산탄데르 현대 미술관에 갔는데 점심 휴식시간이 오후2-4시라며 4시 이후에 다시 오란다. 미술관이 시에스타를 하다니 문화 충격이다. 할 수 없이 건물 밖에서 보는 풍경만 구경하고 돌아섰다. 숙소로 오는 길에 숙소 1층에 있는 과일가게로 들어가니 체리를 세일하고 있다. 1Kg 4.99유로이고, 500g에 3.99유로다. 주인에게 500g만 달라고 했는데 이 주인은 계속 싸니까 1kg을 사란다. 흥정하는 게 귀찮아서 그냥 1kg을 달라고 했다.
숙소에 와서 체리를 씻은 후 500g 정도를 맛있게 먹었다. 평소에 체리를 좋아하지만 그동안 너무 비싸서 못 먹고 있었는데 실컷 먹었다. 여기도 체리는 비싸다. 보통 1Kg에 6-7유로 한다. 남은 500g의 체리는 통에 담아 두었다.
저녁 식사는 중국 식당에서 하려고 검색 중이었는데 다른 숙소에서 머무는 Luisi가 저녁을 같이 먹자고 What'sApp으로 연락을 했다. 같이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 산탄데르 성당 앞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장소를 보니 우리들 숙소의 중간 지점이다. 아주 친절한 결정이다.
약속한 장소로 가니 헝가리 부부도 와 있다. 이 부부는 Laredo 알베르게에서 같이 머물렀고 가끔 길에서 만나 잠깐 얘기를 한 적이 있어 초면은 아니다. 트럭 운전사로 일한 아저씨는 러시아 등 유럽을 많이 다녀서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주머니는 조금 서툴러 구글 앱을 이용하거나, 남편이 통역을 해주며 얘기를 했다. 부인이 매일 아침 신선한 빵을 구워 준다고 아저씨가 자랑을 하길래 Luisi가 레시피를 달라고 하니 부인이 그 자리에서 구글 앱을 이용해 레시피를 적어준다. 나도 관심이 있어 함께 받았다.
Root bread recipe: 500grams flours, 2 teaspoons salt, 1.5 dkg yeast, 2 tablespoons olive oil, 4 dl water,. Mix these together, refrigerate overnight. In the morning, preheat the oven to 200 degrees, divide the dough into 2 parts, roll into a baguette shape, place on baking paper, spray with water, bake for 30 minutes. If you need the bread in the evening, mix it in the morning.
식당에서 저녁으로 주문한 소고기 갈비 스테이크는 너무 질기다. 갈비 스테이크(Rib steak) 라 뼈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뼈는 없고 힘줄이 세서 부드러운 부분만 먹었다. Luisi는 내가 고기가 너무 질기다고 불평을 하며 r을 l처럼 발음하니 Rib steak가 Lip steak처럼 들린다고 놀리며 즐거워 한다. 밥을 먹으며 오후에 산 체리 얘기를 하니 쉬본은 자기도 체리를 좋아한다며 Santillana del Mar 숙소에서 달란다. 어차피 아직도 체리가 많으니 그러기로 했다. 유쾌하게 저녁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숙소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