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 스페인 Camino del Norte

Camino de Norte: 14. Santillana del Mar - Comillas

hadamhalmi 2025. 7. 1. 16:16

2025년 5월 24일(토)

도보 구간: Santillana del Mar - El Arroyo - Orena - Caborrendondo - Cobreces -  Playa de Luana - Trasierra - Sierra (CA313 차도 따라, 정규코스 아님, 3.1Km) - Casasola - Comillas, 22.2km
걸린 시간: 5시간 반
날씨: 맑음, 13-17도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정성 가득한 아침을 맛있게 먹은 후 숙소를 나왔다. 처음에는 스페인 순례자들과 함께 걸었다. Orena에서 길을 걸어가는데 앞에 가던 순례자들이 되돌아 온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해안가 교회로 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었단다. 지도를 보니 우리도 잘못 가고 있었다. 하지만 길은 다 연결되어 있으니 우리는 가던 길로 계속 걷다가 카미노 길로 들어섰다. 해안길이 참 평화롭다.

Luana 해변(Playa de Luana)은 너무 더워서 그냥 지나쳤다.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니 Luana 해변을 내려다 보는 곳에 의자가 있다.  도보를 시작한 지 4시간이나 지나서 걸으며 쉴 곳을 찾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는데 드디어 적당한 곳이 나타났다. 그늘은 없었지만 풍경 좋은 곳에서 양말을 벗고 앉아 납작복숭아와 빵을 먹으며 충분히 쉬었다.

Sierra 부터는 정규 코스가 아닌  CA313 차도 따라 걷느라 혼자 걷기 시작했다. Liandres를 거쳐 Casasola의 해안가에 도착하니 카미노 정규 코스와 만난다. 바닷물 색이 정말 예쁘다. 다리를 건너니 Comillas다. 하지만 도심까지는 작은 언덕을 올라가 조금 더 걸어야 한다.

오후 1시 경, 교회 앞 광장에 도착하니 행사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알베르게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있어 점심을 먹기로 했다. 구글 검색을 해서 평점이 좋은 타파스 바인 "La terrazuca"로 가서 교회가 보이는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타파스 식당이라고 해서 맛있는 타파스가 많이 준비되었을 줄 알았는데 보이는 음식이 없다. 메뉴를 보고 덴쁘라를 주문했다. 그런데 바삭바삭해야 할 야채 튀김이 눅눅하고 기름맛이다. 또르띠야를 하나 주문해서 먹은 후 가우디가 초기에 설계했다는 가우디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입장료가 7유로나 한다. 너무 비싸 미련없이 그냥 돌아섰다.

언덕을 올라 알베르게로 들어가니 날씨가 덥다고 레몬수를 권한다. 체크인을 한 후 오늘은 세탁기(4유로)에 빨래를 했다. 슈퍼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서 나오는데 교회앞 광장은 사이클 축제가 한창이다.

제녁에 삼겹살 간장볶음을 해서 쌈밥을 먹으려고 포장된 삼겹살을 사왔는데 너무 짜다. 냄새는 괜찮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아마도 훈연시킨 삼겹살을 산 것 같다. 오늘 내 옆에서 자는 이탈리아 순례자인 Loris는 알리올리오를 준비하는네 요리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 비상 식량으로, 배낭에 스파게티 국수와 좋은 올리브유 한 병, 그리고 알리 올리오 양념을 꼭 넣어가지고 다닌단다. Luisi는 냉동 라비올리를 데워 저녁으로 먹는다. 순례자들은 모두 자기에게 편한대로 저녁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부터 CA313 도로를 따라 걸었다.
Caprico de Gau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