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l Norte: 20-1. Villaviciosa - Gijón
2025년 5월 30일(금)
도보 구간:
1. Villaviciosa (6:30) - Amandi - La Parra Frases -Nievares - 산 정상, 도로교차표지석 - 도로정상, 내리막 시작 - Peon (10:00) - Camping Deva - N632 -G 따라 걸음, 비정규길 - Universidad Laboral 버스정거장 (12:50), 1번 버스타고 Gijon 해변으로, 22.5Km
걸린 시간: 6시간 20분
날씨: 맑음, 비, 17-21도
오늘은 히혼까지 걸은 후 기차를 타고 오비에도로 가서 자야하므로 조금 일찍 서두르기로 했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루이시, 쉬본과 함께 6:30분에 출발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둡기는 했지만 도심이라 불빛이 있어 램프 없이 걸을 만하다. 40분 정도 걸으니 프리미티보와 북쪽길이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온다. 아쉽지만 이제 쉬본과 루이시와 헤어져야 한다. 서로 산티아고까지 건강하기를 바라며 헤어졌다.
오늘은 일찍 출발했는데도 순례자들이 가끔 있다. 히혼으로 가는 첫 번째 산으로 올라가는데 길 정비공사로 인해 포크레인이 길을 막고 서 있다. 어쩔줄을 몰라 하고 서 있으니 포크레인 기사가 스페인어로 계속 소리를 지르는데 잘 들리지는 않지만 뒤로 물러서라는 것 같다. 뒤로 내려가서 기다리니 포크레인이 길을 비켜준다. 무척 힘들게 첫번째 산을 넘어 Peon에 도착하니 문을 연 바가 있다. 이곳이 유일한 쉼터이니 바에서 보카디요와 콜라를 마시며 30분 정도 충분히 쉬고 일어서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두 번쩨 산도 가파를 거라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혼자 산길로 들어서는데 앞에 가던 두 명의 순례자가 뒤를 돌아다보며 반갑다며 인사를 한다. 8일전 Guemes 알베르게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미국 순례자인 리즈와 라일라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함께 비탈길을 올라가는데 집 주인 할아버지가 나와서 카미노 도장을 찍고 가란다. 길가에 마련된 도장 찍는 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도장을 찍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배낭에 덮개를 씌우고 우산을 들었다.
산길이 무척 질퍽해서 발 디딜 곳을 찾느라 정신을 집중해서 걸어야 한다. 리즈와 라일라와 함께 질퍽한 산길을 벗어나니 아스팔트 길이다. 두 번째 고개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평이하다. 부슬비가 내리는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캠핑장이 있는 Deva다. 여기서부터 나는 히혼까지 비정규길로 가려고 했기에 리즈와 라일라와 헤어지려고 했는데 이들도 같이 걷겠단다. 라일라 딸이 미국에서 엄마와 함께 산티아고까지 카미노 길을 걷기 위해 오늘 저녁에 아빌레스 공항에 도착해서 이들은 아빌레스 공항 근처에 숙소를 예약했다고 한다.
N632 도로 갓길을 따라 걷다 Laboral 대학교로 가는 원형 교차로에서 라일라가 자기네는 아빌레스 가는 버스가 Laboral 대학교 앞에 있으니 그리로 가겠단다. 버스가 있으면 나도 버스를 타고 히혼으로 나가고 싶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조금 걸어 올라가니 대학교 건너편 정거장에 아빌레스로 가는 버스가 서 있는데 버스기사는 자기 버스가 히혼 외곽으로 가기 때문에 히혼 시내로 가려면 조금 더 올라가서 대학교 앞에서 일반 버스를 타고 가라고 안내를 해준다. 이들과 헤어져 Laboral 대학교 앞 버스정거장으로가니 기사말대로 13:00에 히혼 시내로 가는 1번 버스가 있다.
1번 버스를 타고 버스 기사에게 버스표(1.50유로)를 샀다.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버스라 사람들이 많다. 8분 지나 Continental 정거장에서 내려서 보니 Aviles 가는 버스도 이곳을 지나간다. 히혼 해변가 근처 중국식당으로 가니 문이 닫혀 있다. 오후 1:30분에 문을 연다고 쓰여 있어 해변으로 나가 카미노 길을 조금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오늘 기온이 21도이고 흐린 날씨인데도 해변에는 수영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나중에 만나 한국순례자인 대원 님 얘기를 들으니 자기도 이 시간에 히혼 바닷가에서 수영하고 있었단다.)
중국 식당으로 가보니 오후 1:30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문이 닫혀 있다. 더 기다리기 싫어서 18번 버스를 타고 Feve역으로 가서 오후 2:00시 오비에도 행 기차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