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l Norte: 26-1. Castropol - Ribadeo
2025년 6월 5일(목)
도보 구간: Castropol (7:20) - Ribadeo (8:10), 3.6Km
걸린 시간: 50분
날씨: 흐림, 17도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꾸리며 건너편 침대에서 잔 네덜란드에서 온 Sjoerd에게 오늘 어디갈 계획이냐고 물으니 대성당 비치(As Catedrais beach)에 가려고 한단다. 나도 오늘 대성당 비치에 가려던 참이라 그럼 같이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조금 있으니 혜영 님도 같이 갔다가 그곳에서 Lorenz로 걸어가겠단다.
Sjoerd와는 리바데오 여행자센터 앞에서 10:30분에 만나기로 하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정성스럽게 차려 준 아침을 먹는데 커피잔이 다른 곳보다 2배는 크다. 대원 님, 혜영 님과 함께 아침을 먹은 후 숙소를 나왔다. 오늘 아침 날씨는 맑았지만 쌀쌀하고 바람이 좀 분다.
리바데오로 들어 가려면 긴 다리를 건너야 한다(왼쪽길로). 그런데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의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얼굴이따가워 쓰러지지 않으려고 10분 정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걸었다. 다리를 지나니 바람이 잦아든다. 버스터미널을 지나 도심으로 들어가니 먼저 온 Sjoerd가 교회 앞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Lourenza까지 길을 가는 대원 님과는 헤어지고 셋이서 여행자 센터로 갔더니 지금은 조수시간이 안 맞고 오늘은 한 번만 대성당 비치에 접근할 수 있는데 저녁 6시 이후에 가능하단다. 그래서 모두 대성당 비치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리바데오 호스텔에 예약을 해 둔 나는 이곳에 머물러야 하고, 이 둘은 Lourenza까지 걷는다며 떠났다.
지도를 보며 숙소를 찾아 갔더니 11시부터 체크인이라 배낭만 두고 나와 슈퍼로 가서 필요한 물건을 샀다. 장을 보고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고 들어가니 호스텔 직원이 침대를 정해 준다. 이 호스텔은 깨끗하고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순례자들이 편히 쉬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다.
조금 있으니 독일 순례자인 Jutta가 들어온다. 일정을 물어보니 오늘은 쉬고 내일 대성당 비치에 갈 계획이란다. 아침에 들은 정보를 얘기하니 그럼 오늘 저녁에 가겠단다. 나는 오늘 저녁 늦게 대성당 비치를 다녀와서 내일 아침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부담스러워 포기했는데 어차피 버스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고 대성당 비치에 꼭 가고 싶어 나도 오늘 저녁에 유타와 함께 대성당 비치에 가기로 결정했다.
갈비 미역국을 끓여서 점심을 먹은 후 대성당 비치에 관한 정보를 얻으러 다시 여행자센터를 방문했다. 아침과는 달리 다른 안내원이 셔틀버스에 관한 버스 시간 등 자세한 안내를 해 준다. 그런데 셔틀버스를 버스터미널에서 타라고 알려준다.
숙소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헤스터가 내 옆 침대로 들어온다. 어제 Tapia de Casariego까지 걷고 너무 힘들어 오늘은 리바에도까지 11.7Km만 걷고 여기서 쉬기로 했단다. 저녁에 대성당 비치에 갈 계획이라니 귀가 솔깃해서 자기도 가겠단다. 그래서 대성당 비치에 갈 사람이 이제 3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