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 어느 토요일 오후에

hadamhalmi 2008. 10. 18. 22:04

 

오늘은 대학 동창을 만나는 날이다.

가을도 깊어가니 단풍도 볼겸 오늘은 종로 3가 뒷골목에 있는 할머니 칼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고 종묘로 향했다.

 

 '할머니 칼국수' 집에 가니 토요일인데도 줄을 길게 서 있다.

오늘 처음 여기에 온 친구들은 음식점이 허름하고 줄 서 있는 분들의 옷차림이 수수해서 무료 급식소인 줄 알았단다.

평상시의 반 정도인 줄은 10분 지나니 줄어 들었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방으로 들어가 창가에 앉으려고 하는데 창문너머로 낯선 것이 보인다.

왜 풋고추를 소금에 절이지? 칼국수 집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께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니 말씀이 없으시다. 호기심이 발동해 문을 열고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는데

음식점 이모가 따라 들어오며 뭐 이상한 것 찍는 줄 알고 걱정이 대단하시다.

고추를 찍는다고 말씀드리니 어떻게 저걸 보았냐며 겨울에 쓸 다데기에 들어갈 고추를 준비하는 중이라며 친절히 설명해 주신다.

아침에 너무 바빠 소금만 뿌려 놓고 물을 아직 붓지 못했단다.

덕분에 난 새로운 사진을 찍는 행운을 얻었다.

  

 종묘에 들어가 처음으로 만나는 호숫가에 이 물건이 세워져 있다.

도대체 이건 어디에 쓰는거지?

 

 

 

 

 

종묘 정전의 뒷모습

 

  

 

 

 

  

 

 

 

 

  

 

 좀작살 나무

 

 창경궁으로 넘어 가는 문 앞에 있는 통.

종묘에 들어서니 도토리 줍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띤다.

동물들 먹이인데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감히 줍지 말란 말은 못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이런 묘안을 내다니....

 

통 안에 들어 있는 도토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덕궁 - 가을  (0) 2008.11.05
창덕궁 소방 훈련하는 날  (0) 2008.11.05
토요일 오후 2 - 창경궁  (0) 2008.10.18
창덕궁 - 여름  (0) 2008.06.28
창덕궁 - 겨울  (0) 200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