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길 17

군산 구불길 1박 2일 여행 후기

2021년 1월 21일-22일 군산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리니 체온을 재는 직원 두명이 서 있다. 체온이 정상임을 확인한 후 친구와 터미널을 빠져 나왔다. 이틀간 날씨는 흐렸지만 지난 주처럼 강추위로 영하의 날씨가 아니라 기분 좋게 걸었다. 구불 3길은 고봉산 외에는 마을과 큰 들을 지나는 길이라 겨울에는 볼 풍경도 없고 사람을 만나는 일도 거의 없어 조금 지루했다. 하지만 구불 4길은 군산 호수를 거의 한 바퀴 도는 길이었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숲길을 걷는 재미있다. 걷는 내내 이렇게 숲길을 잘 보존하고 잘 가꾸어 놓은 군산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계절과 상관없이 또 걷고 싶은 길이다. 한겨울인데도 자연은 조금씩 봄 준비를 하는 게 보였다. 길가의 봄까치꽃이 벌써 꽃을 피웠고, 호숫가의 나뭇가..

군산 구불길 2021.01.25

군산 구불 4길 구슬뫼길: 남내마을 - 군산저수지 - 옥산면사무소

2021년 1월 22일(금) 도보 구간: 남내마을 - 청암산오토캠핑장 - 우동마을 - 군산저수지 - 옥산 버스정거장, 11Km 걸린 시간: 4시간 반 밤새 비가 내리고 다행히 아침에 비가 그쳤다. 하지만 날씨가 습하고 잔뜩 흐려있어 친구가 걷고 싶어하던 고군산도 8길의 대장봉을 취소하고 청암산 숲길을 걷기로 했다. 어제 너무 많이 걸어 지친 친구의 다리 상태가 안 좋아 오늘은 10 Km 정도만 걷기로 했다. 선유도로 가지 않으니 여유 있게 아침을 먹고 택시를 타고 어제 도보를 마친 남내 마을 버스정거장으로 갔다. 친구와 함께 한적한 시골 마을의 아침 풍경을 즐기며 길을 따라 걷는데 여행 버스가 길 옆에 서 있다. 버스 뒷꽁무니 옆에 구불길 리본이 보여 직진일 줄 알고 걸어서 한국농어촌공사 사거리까지 갔는..

군산 구불길 2021.01.25

군산 구불 3길 큰들길: 작촌마을 - 대야면사무소 - 남내마을

2021년 1월 21일(목) 도보 구간: 작촌 버스 정거장 - 고봉산 - 아산마을 -진남정 - 발산 초등학교 - 오줌바위약수터 - 대야면사무소 - 군산남고교 - 옥흥 마을 -남내 마을, 23 Km 걸린 시간: 6시간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날씨가 흐리고 늦은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해서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버스 차창 너머로 동이 트며 해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혹시 비가 늦게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내려가는 길이 막히지 않아 다행히 예정된 시간에 군산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바로 지난 달에 도보를 마친 깐치멀 마을로 가는 25번 버스가 10분 후에 있다. 버스를 탄 후 한참을 지나 버스가 대야 시장에 도착하니 할머니들이 장 본 것을 힘들게 버스에 실으며 타신다. 생..

군산 구불길 2021.01.25

군산 구불길 1박 2일 여행 후기

2020년 12월 22일-23일 코로나 환자가 연일 1,000명을 넘으니 한달 전 계획한 여행을 가야 하는지 고심을 했다. 떠나기 전날, 마지막으로 친구와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눈 후 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 대신 식당 출입도, 사람들과의 접촉도 줄이기 위해 이틀간 먹을 점심, 간식, 과일, 그리고 따뜻하게 마실 물은 가져 가기로 했다. 이틀간 걸으면서 구불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거의 없다. 첫날 도보를 마친 후 숙소 옆 식당에서 따뜻한 저녁밥을 먹으려고 들어간 식당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넓었는데 평일의 이른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다. 나중에 우리가 밥을 먹고 있으니 한 가족이 들어왔다. 저녁을 먹은 후 숙소로 가니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지난 달에도 왔다 간걸 기억하고 우리를 알아보신..

군산 구불길 2020.12.24

군산 구불8길 고군산길: 선유도해수욕장 - 선유봉 - 무녀봉 - 제1 전망대

2020년 12월 23일(수) 도보 구간: 고군산 관광 탐방지원센터 - 선유 스카이 선라인 - 선유 2교차로 - 선유봉 - 선유 2교차로 - 옥돌 해수욕장 - 선유 1교차로 - 선유 대교 - 무녀봉 - 무녀 염전 - 무녀 2교차로 - 제1 전망대, 11 Km 걸린 시간: 4시간 반 97번 버스를 타고 비응항 환승장에 도착해 조금 기다리니 선유도로 들어가는 2층 버스가 온다. 오늘 아침 선유도로 가는 승객은 모두 4명이다. 오늘도 미세먼지로 여전히 날씨는 흐렸지만 버스 2층으로 올라가 맨 앞자리에 앉아 텅빈 새만금 도로를 보며 선유도로 가는 시간도 즐겁다. 선유도에 내리니 바닷 바람에 날씨가 썰렁하고 평일이고 겨울이라 그런지 바닷가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평소에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친구와 함께 할리..

군산 구불길 2020.12.24

구불2길 햇빛길: 나포교 - 깐치멀 마을

2020년 12월 22일(화) 도보 구간: 나포교 - 나포 삼거리 - 원장산 마을 - 군둔 마을 - 취성산 불주사 - 해망산(230m) - 축성산 - 축산제(축산 저수지) - 임피 노성당 - 깐치멀 마을, 20km 걸린 시간: 6시간 지난 주의 겨울 추위가 수그러들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니 어제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나빠졌다. 요즘은 미세먼지보다 코로나가 더 무서워 움츠려 살다 친구와 고민 후, 한달 전에 계획한 여행을 그대로 하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아침 7시발 고속버스를 타고 군산 터미널에 내리며 체온을 잰 후 서둘러 터미널을 빠져 나왔다. 버스앱을 보니 10분 후인 9시 55분에 시외버스 터미널 건너편에 공주산으로 가는 52번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고 10시 반 경 원나포 정거장에서 내려..

군산 구불길 2020.12.24

군산 구불길 1박 2일 여행 후기

그동안 함께 도보 여행을 다니던 친구와 오랜 만에 1박 2일의 짧은 도보여행을 떠났다. 아직 무릎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아 염려가 되어 이번에는 어느 정도 걸을 수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친구의 무릎 상태가 안 좋으면 어디서든지 도보를 마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계획대로 걷지는 못했지만 다행히도 친구의 무릎이 많이 회복되어 첫 날은 15Km 정도를 걸었고, 둘째 날은 무리하지 않기 위해 10Km 정도 걷고 도보를 마쳤다. 여행을 떠나기 전 군산 여행에서 맛있는 간장 게장을 먹게 해 주겠다고 약속 했는데 기대를 하고 간 '유락' 식당이 인테리어 공사로 문을 닫아 아쉽게도 맛있는 간장 게장을 먹지는 못했다. 그 대신에 째보식당에서 별 기대없이 점심으로 먹은 째보간장모듬세트에 ..

군산 구불길 2020.11.28

군산 구불6길 달밝음길: 은파 호수공원 - 부곡산- 나운 배수지- 월명공원 - 해망굴

2020년 11월 28일 (토) 도보 구간: 은파호수공원 - 부곡산 - 나운 배수지 -월명공원 - 수시탑 - 해망굴 걸린 시간: 3시간 반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늘은 바람은 조금 불지만 햇살이 좋다. 올해 이 길을 벌써 3번째 걷지만 걸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그동안 부곡산 숲길을 걸을 때는 나뭇잎에 가려 주변을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초겨울이라 나무가 옷을 벗어 주변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친구의 다리 상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걷는 것을 조금 줄이고 느긋하게 걷기로 했다. 작은 부곡산에 오르다 군산 주민 한 분을 만났다. 군산이 좋아 20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계속 살고 있다는 아주머니는 우리 또래인데 산을 타는 분이시다. 나를 보더니 지맥을 걸으러 왔냐고 물으시는데..

군산 구불길 2020.11.28

군산 구불 1길 비단강길: 군산역 - 오성산 - 나포 십자들

2020년 11월 27일(금) 도보 구간: 군산역 - 진포시비공원 - 금강철새조망대 - 성덕마을 - 항동제 - 오성산 정상(227m) - 옹고집장집 - 조류 관찰소 - 나포 십자들 - 나포면 사무소 걸린 시간: 6시간 30분 아침 7시발 고속 버스를 타고 군산 터미널에 내리니 9시 40분이다. 오늘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분다. 2시간 걸려 선유도로 가서 걷기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구불길 1코스를 걷기 위해 택시를 타고 군산역으로 갔다. 군산역에서 진포시비공원까지는 공사 중인 도로를 걷는 아주 지루한 길이다. 길을 따라 걸으면서 택시로 진포 시비공원에서 내려 시작할 걸 하는 후회를 했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강변을 걷는 사람들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성덕 마을에서 항동제로 넘어 가는 길..

군산 구불길 2020.11.28

군산 구불길 여행 후기

아차산 뚜벅이들과 간 1박 2일 군산 구불길 여행 후기 1박 2일간의 짧은 도보여행이었지만 이틀을 알차게 보냈다. 이번 여행은 이성당에서 빵을 사면서 도보를 시작했는데 도보를 마친 후에도 같이 간 뚜벅이들이 긴 줄을 서가며 선물로 가져갈 빵을 샀다. 이성당의 빵이 맛이 있든 없든 이젠 이성당의 노란 빵 봉투는 군산의 문화 상품이 된 듯 싶다. 2주 전에는 샤스타 데이지의 흰 꽃이 군산의 느낌을 환하게 해 주었다면 이번에는 노란 금계국의 물결이 군산을 돋보여 주고 있다. 또한 가끔씩 도로변에 피어 있는 빨갛고 하얀 접시꽃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이번에는 해무가 많이 끼어 시야가 좋지 않았고 날씨가 더웠다. 그러나 장자도와 선유도에서는 해무 덕에 아주 멋지고 색다른 경험을 했다. 결국 길..

군산 구불길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