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길

군산 구불 3길 큰들길: 작촌마을 - 대야면사무소 - 남내마을

hadamhalmi 2021. 1. 25. 20:22

 

2021년 1월 21일(목)

 

도보 구간: 작촌 버스 정거장 - 고봉산 - 아산마을 -진남정 - 발산 초등학교 - 오줌바위약수터 - 대야면사무소 - 군산남고교 - 옥흥 마을 -남내 마을, 23 Km

걸린 시간: 6시간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날씨가 흐리고 늦은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해서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버스 차창 너머로 동이 트며 해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혹시 비가 늦게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내려가는 길이 막히지 않아 다행히 예정된 시간에 군산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바로 지난 달에 도보를 마친 깐치멀 마을로 가는 25번 버스가 10분 후에 있다. 버스를 탄 후 한참을 지나 버스가 대야 시장에 도착하니 할머니들이 장 본 것을 힘들게 버스에 실으며 타신다. 생각해 보니 오늘이 지경장이 서는 날인가 보다. 그런데 이곳 지경장에는 도로 중앙선에 차를 세우는 낯설고 희안한 풍경이 있다. 양쪽 도로 가장자리와 중앙선에 차를 세워 두어 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의 공간만이 생긴다. 장날을 맞추어 여행하는 게 쉽지 않아 버스에서 내려 지경장을 둘러 보고 가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도 없고 오후에 비 예보도 있어 그냥 지나치고 오늘 오후에 대야면을 지나가니 가능하면 그 때 둘러보기로 했다. 

 

작촌 버스 정거장에서 내려 길을 건너 조용한 시골 마을길을 걷기 시작했다. 날씨가 흐렸지만 가끔씩 해도 비쳐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기온도 따뜻해서 겉옷은 벗고 가볍게 걸었다. 하지만 발산리 유적지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늦은 오후에 내린다는 비가 벌써 내리기 시작하니 조금 실망하며 우비를 입고 걸어야 했다. 오락가락하던 비는 대야면 사무소를 지나니 가랑비로 변하고 조금씩 더 세게 내린다.

 

대야의 큰 들판을 걸어 망동마을을 지나 남내 마을 버스 정거장에서 도보를 마쳤다. 도착지점이라는 망동마을의 '옥산 맥섬석 허브 한증막' 간판은 보이지 않고 지나쳐 걷다보니 남내마을에 구불길 4코스 안내 표지판이 있다.  

 

89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려면 50분이나 기다려야 해서 카카오 택시를 불러 타고 저녁을 먹으러 지난 번에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못간 '유락' 식당으로 갔다. 

 

 

 

봄까치꽃이 벌써 꽃을 피웠다.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마을 주민도 와서 보며 벌써 꽃이 피었다고 반가워한다.
발산리 5층 석탑
발산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