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2일-23일
코로나 환자가 연일 1,000명을 넘으니 한달 전 계획한 여행을 가야 하는지 고심을 했다. 떠나기 전날, 마지막으로 친구와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눈 후 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 대신 식당 출입도, 사람들과의 접촉도 줄이기 위해 이틀간 먹을 점심, 간식, 과일, 그리고 따뜻하게 마실 물은 가져 가기로 했다.
이틀간 걸으면서 구불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거의 없다. 첫날 도보를 마친 후 숙소 옆 식당에서 따뜻한 저녁밥을 먹으려고 들어간 식당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넓었는데 평일의 이른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다. 나중에 우리가 밥을 먹고 있으니 한 가족이 들어왔다.
저녁을 먹은 후 숙소로 가니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지난 달에도 왔다 간걸 기억하고 우리를 알아보신다. 여기는 깔끔하고 맛있는 아침 식사를 포함한 숙박비도 비싸지 않고, 직원도 친절하고 지내기 편안한 숙소라 머무르면서도 다시 오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다.
이틀간 걸으면서 구불길의 리본이 보이지 않아 가끔 길을 찾는 수고를 하기도 했지만 몽골 사람처럼 멀리도 잘 보는 친구의 좋은 눈 덕에 큰 문제 없이 여행을 잘 마무리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걸으러 오길 잘했다. 가장 감사한 일은 친구의 무릎이 점점 회복이 되어 첫날 20Km의 도보도 무리없이 소화해 낸 일이다.
여행 경비 (2인) 총 190,000원
2020년 12월 22일(화)
고속버스: 서울-군산 (7:00 프리미엄) 44,400원
떡 8,000원
군계란: 1,600원
정안 휴게소: 알밤 3,500원
저녁: 군산갈치 갈치조림 26,000원
숙소: 엘타워 호텔 67,200원 (아침 포함)
2020년 12월 23일(수)
할리스: 커피 4,100원
고속버스: 군산-서울 (16:00 우등) 27,600원
정안휴게소: 핫도그 7,600원
'군산 구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 구불 4길 구슬뫼길: 남내마을 - 군산저수지 - 옥산면사무소 (0) | 2021.01.25 |
---|---|
군산 구불 3길 큰들길: 작촌마을 - 대야면사무소 - 남내마을 (0) | 2021.01.25 |
군산 구불8길 고군산길: 선유도해수욕장 - 선유봉 - 무녀봉 - 제1 전망대 (0) | 2020.12.24 |
구불2길 햇빛길: 나포교 - 깐치멀 마을 (0) | 2020.12.24 |
군산 구불길 1박 2일 여행 후기 (0) | 2020.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