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길

구불2길 햇빛길: 나포교 - 깐치멀 마을

hadamhalmi 2020. 12. 24. 12:48

2020년 12월 22일(화)

 

도보 구간: 나포교 - 나포 삼거리 - 원장산 마을 - 군둔 마을 - 취성산 불주사 - 해망산(230m) - 축성산 - 축산제(축산 저수지) - 임피 노성당 - 깐치멀 마을, 20km

걸린 시간: 6시간

 

 

지난 주의 겨울 추위가 수그러들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니 어제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나빠졌다. 요즘은 미세먼지보다 코로나가 더 무서워 움츠려 살다 친구와 고민 후, 한달 전에 계획한 여행을 그대로 하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아침 7시발 고속버스를 타고 군산 터미널에 내리며 체온을 잰 후 서둘러 터미널을 빠져 나왔다. 버스앱을 보니 10분 후인 9시 55분에 시외버스 터미널 건너편에 공주산으로 가는 52번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고 10시 반 경 원나포 정거장에서 내려 원나포 보건진료료소를 지나 나포교 근처 금강 둑길로 가니 햇빛길 표식이 있다. 강가에는 아침 안개가 자욱하고 날이 흐렸는데 근처 산을 보니 상고대가 피어 있어 풍경이 몽환적이다.

 

구불길 표시를 보고 길을 건너 마을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철조망 우리에 갇혀 있는 여러 마리의 무시무시한 큰 개들이 얼마나 짖는지 그 소리에 눌려 무서워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개들이 짖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뚝방길로 내려 가야 할 것 같은데 구불길 리본은 보이지 않고 무조건 빨리 지나야 한다는 생각에 직진해서 걸었더니 다시 우리가 내린 버스정거장이다. 길을 찾기 위해 다시 나포교로 올라 갔지만 개들이 짖는 곳은 가고 싶지 않아 나포 삼거리까지 걸어 가서 새들강 자연학교 방향으로 꺾어 한참을 차도를 따라 걸었다. 고상촌 마을로 가기 위해 지도를 보니 목재소 뒷편 길로 가서 왼쪽으로 가면 하천 뚝방길이다. 지도를 보며 하천가를 따라 걷다 마을로 가는 길로 들어서니 11시 반 경에 드디어 불주사로 가는 길과 구불길 리본을 찾았다. 리본을 찾은 후부터는 길을 따라 걷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임피 마을을 지나 깐치멀 마을로 가는 길은 조금 평범하고 지루한 시골길이다. 그런데 또 한 번 철장에 갇힌 개들이 길목에 있어 무섭다. 주위를 살폈지만 개들을 피해 돌아갈 길도 없고 막막해 겁나게 빨리 지나갔다.

 

깐치멀 마을에서 도보를 마치고 버스를 타려고 지도를 보니 우리가 버스를 타고 지나 갔던 곳을 하루 종일 걸어 왔다는 것을 알았다. 구불 2길 종착점에서 구불 3길의 리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나오니 군산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 정거장이 있다. 

 

 

 

취성산 불주사 일주문

 

불주사 뒷산이 온통 대나무 밭이다.
대나무 산길을 걸어 나오면 망해산 임도길이다.
축산 저수지
임피초등학교
깐치멀 체험농장 앞에 있는 구불길 안내 표시. 이곳이 2구간 종착점이자 3구간 시작점이다. 
구불 3길에 들어 섰다. 여기서 5분 정도 걸어 가면 버스 정거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