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길

군산 구불6길 달밝음길: 은파 호수공원 - 부곡산- 나운 배수지- 월명공원 - 해망굴

hadamhalmi 2020. 11. 28. 21:44

 

2020년 11월 28일 (토)

 

도보 구간: 은파호수공원 - 부곡산 - 나운 배수지 -월명공원 - 수시탑 - 해망굴

걸린 시간: 3시간 반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늘은 바람은 조금 불지만 햇살이 좋다. 올해 이 길을 벌써 3번째 걷지만 걸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그동안 부곡산 숲길을 걸을 때는 나뭇잎에 가려 주변을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초겨울이라 나무가 옷을 벗어 주변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친구의 다리 상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걷는 것을 조금 줄이고 느긋하게 걷기로 했다. 

 

작은 부곡산에 오르다 군산 주민 한 분을 만났다. 군산이 좋아 20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계속 살고 있다는 아주머니는 우리 또래인데 산을 타는 분이시다. 나를 보더니 지맥을 걸으러 왔냐고 물으시는데 산이라야 주로 아차산만 다니는 내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내가 못 알아 들으니 가끔 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이 지맥도 걸으러 이곳을 온다면서 우리가 배낭을 메고 걸으니 그럴거라 생각하고 물으셨단다. 우리는 여기저기 걷는 것을 좋아하고 군산 구불길이 좋아 걷는 중이라니 서울에서 이름도 없는 산을 걸으러 온 게 신기하셨나 보다. 처음 만난 분이지만 한참을 서서 얘기를 하다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월명 공원 유아숲 체험장을 지나 호숫가로 걷는데 햇살은 따뜻하나 바람이 너무 세서 춥다. 할 수없이 사람들이 주로 걷는 시멘트 길로 올라가 걸었다. 군산도 어제부터 코로나 단계를 2.0으로 올렸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토요일인데도 월명공원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덕분에 한산한 길을 편안하게 즐겼다.

 

해망굴로 내려와서는 달밝음길의 도보를 마치고 구불길 6-1인 탁류길의 일부 구간을 여유있게 걷기로 했다. 신흥동 가옥을 보러 갔지만 코로나로 인해 문이 닫혀 있다. 평소에 주말이면 북적이던 이곳이 텅 비었다. 덕분에 째보 식당에서 줄서지 않고 편히 들어가 점심으로 째보간장모듬세트를 맛있게 먹었다.

 

 

 

은파 호수가 보인다.
월명 호수
금강 너머는 충청도 장항이다.
수시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