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628

제주 도보 여행 후기

제주 도보 여행 후기 (2017.11.27. - 2018.11.29.) 11월 말의 제주는 늦가을의 정취에 푹 빠지기 아주 좋은 곳이다. 서울에서 벚나무 단풍은 가을을 알리는 첫 신호 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이곳의 벚나무 단풍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여행 첫날은 햇살도 좋고 바람도 잔잔했지만 아쉽게도 미세 먼지가 심해 한라산을 볼 수 없었다. 해질녁 동검은이 오름을 돌아 나오다 곶자왈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개구멍을 통해 겨우 동검은이 오름을 빠져 나왔을 때의 그 미묘한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한 시간 전만해도 길을 잃고 헤매며 두려움에 판단력이 잠깐 흐려지기도 했지만 내 앞에 한 상 차려진 맛있고 싱싱한 참돔과 방어회를 먹으며 친구와 딸 아이, 그리고 딸아이 친구와 함께 웃으며 삶을 ..

미술관 여행: 제주 현대미술관 - 김창렬 도립미술관 - 제주도립미술관

2017년 11월 29일 (수) 오늘은 저녁 6시 반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아침 7시 20분 버스를 타고 온평리로 가서 올레3 코스를 걸을 계획이었지만 알람을 잘못 맞추어 7시에 일어났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을 먹은 후 짐을 숙소에 맡겨 놓고 터미널로 가서 가장 빠른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일정을 잡기로 했다. 그래서 8시 반에 떠나는 한림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며 제주 현대 미술관에 가기로 결정했다. 한림 버스 환승 정류장에서 내려 저지리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보니 40분 정도 시간이 있다. 여기까지 와서 금릉 해변을 안 보고 갈 수 없어 210번 버스를 타고 금릉 으뜸해변 정류장에서 내렸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에 바람도 세게 불어 금릉 해변에 서 있는 것이 무척 춥고 힘들었지만 옥빛 바다..

한라산: 어리목 - 영실

2017년 11월 28일(화) 도보 구간: 어리목 입구 버스 정류장 - 어리목 휴게소 - 만세동산 - 윗세오름 대피소 - 영실 - 영실 매표소 걸린 시간: 6시간 오늘은 날씨가 잔뜩 흐렸다. 일기 예보는 밤부터 비가 온다고 했지만 눈 쌓인 한라산을 보기 위해 한라산 어리목으로 가서 영실로 내려오는 구간의 등산을 하기로 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8시 반에 출발하는 240번 버스를 타고 어리목 입구에서 내려 도보 시작했다. 해발 970m인 어리목 입구에서 등반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날씨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해발 1200m에 이르니 조금씩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만세동산에 도착하니 비는 점점 세지고 시야는 나빠져 2m도 안 되어 조심 또 조심하며 걸어 갔다. 윗세오름 대피소에 들어가니 등산객들..

아부 오름 - 백약이 오름 - 문석이 오름 - 동검은이 오름

2017년 11월 27일(월) 도보 구간: 아부 오름 정류장 - 아부 오름 - 아부 오름 정류장 - 백약이 오름 - 문석이 오름 - 동검은이 오름 - 백약이 오름 입구 걸린 시간: 5시간 반 지난 달 해파랑길 도보를 마친 포항으로 내려가 도보 여행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이번 포항 지진으로 놀라 급히 제주도로 여행지를 바꾸었다. 특별한 계획이 없었기에 이번 도보 여행의 첫 목적지는 친구가 전부터 가고 싶다던 백약이 오름으로 정했다. 김포에서 7시 40분 발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고 나와 버스를 타려니 버스 체계가 바뀌어 모든 것이 낯설다. 조금 기다리니 제주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들어 온다. 터미널 정류장에서 내려 숙소로 가서 짐을 맡기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가서 10시 10분 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