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5일 (토) 산티아고 도보를 마친 다음날 민숙 씨는 피스테라까지 걸어가느라 아침 일찍 떠났다. 난 9시 버스를 타려고 숙소를 나와 버스터미널로 가려는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버스터미널에서 승차권을 구매하러 이층으로 가는 길에 호주 오누이를 다시 만났다. 이들도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피스테라에 간단다. 이층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를 벗어나니 비는 점점 더 세게 내린다. 버스는 11시 반경에 피스테라에 도착했다.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피스테라 버스터미널에 서서 어느 숙소로 갈지 망설이고 있는데 이런 날씨에도 손님을 데려 가려고 나와 있던 한 아주머니가 어떤 숙소를 찾냐고 말을 건넨다. 다른 때 같으면 호객 행위 하는 아줌마를 따라 나서지 않을 텐데 비도 오고 심란해서 그냥 아주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