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무릉 2리 - 녹남봉 - 수월봉 - 고산 자구내 포구 - 생이기정 - 용수 포구 일기 예보와는 달리 오늘 날씨가 맑다. 처음으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하루 동일 걸어야 하는 친구가 걱정스럽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갈아 탄 버스 기사 아저씨는 12코스 올레길을 걷는다고 하니 제주도 이야기를 하시느라 바쁘다. 기사 뒷좌석에 앉아 피곤해 잠깐 졸고 있던 친구에게 자지 말고 많이 보라고 웃으며 친구의 잠을 깨운다. 제주도에서 버스 기사로 일한 지 22년이나 된 아저씨는 앞으로 7년은 더 일하실 계획이란다. 지금도 60은 훨씬 넘어 보이시는데. 기사 아저씨는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도로변에 있는 나무의 이름을 설명해 주시기도 하고 제주도에서 자란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러면서 자기가 클 때는 한라산에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