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동안 날씨가 아주 좋았다. 땀은 많이 흘렸지만 걷기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매일 세운 계획대로 구간을 걷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목표지점인 고래불 해수욕장까지의 도보를 무사히 마쳤다. 매달 한 번씩 내려와 걷다 보니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이번에는 3일 동안 해파랑길을 혼자 걷는 아저씨 한 분만 왕피천 강변길에서 만났다. 울진 구간은 해파랑길 리본을 다는 것에 유난히 인색하다. 이번 구간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조금 친절한 안내가 절실하다. 한 번은 기성 망양터미널을 지나 울진 공항 가는 길에 표시가 불분명해 길을 잘못 걸어 가는데 두 분의 마을 주민 아저씨들이 길에 앉아 쉬다가 우리를 보더니 길을 잘못 들었다며 공항 방향으로 가는 길을 친절히 알려 주셔서 되돌아 간 적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