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내려와 2박 3일씩 걷고 가는 것도 재미있다. 처음엔 너무 짧다고 생각했지만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족저근막염 때문에 아픈 발도 하루에 20-30 km를 걷는데 잘 버텨 주었다. 이번 도보 길에서는 날씨가 더워서 해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바닷가에 발도 담그고 모래 사장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보며 부산스런 서울 생활의 모든 것을 다 잊고 평안하게 보냈다. 모내기를 하느라 한창 바쁜 철에 한가하게 걷는 것이 때로는 죄송스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넉넉하게 이해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 도보 여행에 힘이 되었다. 하평 해변가에서 만난 할아버지들은 우리가 빨갛고 노란 리본을 보며 고성에서 부산까지 길을 찾아 간다고 하니 이 리본이 해파랑길 표시인줄 모르셨단다. 증산에서 부른 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