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1코스 (시흥 초등학교- 신양 해수욕장, 구 1코스) + 우도

hadamhalmi 2008. 4. 7. 23:37

 

오늘은 처음으로 혼자 여행길에 나선 날이다.

아이들이 대학 가는데 다른 부모처럼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두 살 터울인 아이 둘 다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으니 4년 동안 수험생 부모로 살았다. 이젠 내 짐도 홀가분해졌고 나도 여유를 갖고 인생을 즐기며 살 때가 온 것 같아 용기를 내서 집을 나섰다. 다행히 한 주 전에 올레길을 다녀 온 회사 동료가 생생한 정보를 주어 올레길을 걷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

 

 

 

 

시외버스터미널의 동회선일주도로 버스.
시흥리에서 내려 곧장 시흥초등학교로 들어가니 멀리 말미오름이 보인다.
쉬는 시간에 축구를 하며 노는 시흥 초등학교 아이들. 학교 뒤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데  어린 아이들은 배낭멘 내가 선생님인줄 알고 인사를 한다.
시흥 초등학교에서 나오면 올레길이 표시가 나온다.   
아침에  밭에 나와 무엇인가를 열심히 캐는 아주머니.
말미 오름 올라가는 길
말미오름에서 내려와 알오름 가는 길. 밭에 널린 무를 보니 아깝단 마음이 절로 든다.  
올레 표시
말미오름에서 알오름 가는 길. 왼쪽은 소나무 숲이고 오른쪽 목장. 어제 내린 비로 땅이 질퍽거려 다니기 불편할까봐 누군가 돌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역시 세상은 마음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살 맛이 난다.
알오름 들어 가는 문.
알오름 정상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세다. 센 바람 때문에 할미꽃도 고개를 들 수가 없나 보다.
누구 비석일까?
내려오면서 바라 본 알오름
종달리 가는 길.
시흥리 해안도로의 목화 휴게소 건너 편에 널려 있는 오징어. 반 건조 오징어 가격은 1,000원이다. 구워 주시는 아주머니의 맘이 고와서 그런지 맛도 있음. 날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멀리 흔적만 있는 곳이 우도.
시흥 해안도로에 있는 목화휴게소 주인 아주머니. 오징어를 정성스레 구운 다음 먹기 좋으라고 가위로 칼집을 내주시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해서 한 마리 살 것을 두 마리로 변경. 이 오징어 덕분에 제주 올레 길이 심심치 않았고 집에 가져와서도 먹었다.
종달리에서 성산으로 가는 시흥 해안도로 오른쪽에 펼쳐진 유채밭
멀리 희미하게 내가 오늘 갈 우도가 보인다.   
시흥 해안도로에 있는 모래 사구
우도에서 숙소 '해와 달 그리고 섬'을 찾아 가는 길.   
우도의 유채밭.
해가 아직 뜨지 않아 달이 또렷하게 보인다.
검멀래.
우도 검멀래에서 내려다 본 바다. 해가 뜬 다음이라 아직 바다에 해 기운이 남아 있다.
검멀래에서 우도 등대 올라가는 등산로 중턱에서 뒤돌아 본 마을. 멀리 보이는 것은 비양도 등대. 이곳에는 유채꽃이 그리 많지 않았고 제주도 보다 활짝 피어 있지도 않았다.
하얀 산호초 해수욕장.
건너 편에 보이는 곳은 제주도의 종달리.

 

 

 

우도에서 길을 잃으면 전봇대 많은 곳으로 나가라. 틀림없이 길이 나온다.  
제주도와는 달리 우도 마을 사람들은 담장 밖에도 꽃을 예쁘게 심어 놓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성산 일출봉 뒤편. 표 받는 아저씨에게 성산 일출봉 뒤편에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 그냥 들어가라신다.
수마포
광치기 해변에 다리를 다쳐 날지 못하는 갈매기. 114에 전화를 걸어 여행자라며 상황을 설명하고 신고를 해 달라니 자기는 안내만 할 수 있다고 한다. 119가 생각나서 제주도 119에 신고를 하니 곧바로 위치 추적에 들어감. 내가 받은 문자 내용: 04/01 13:55에 긴급 구난을 위해 고객님의 위치를 긴급구조기관에 전송했습니다.)  잘 치료 받아서 다시 바다로 나가 자유롭게 날 수 있기를.
광치기 해변에서 파도에 떠내려 온 미역을 주워 다듬어서 말리는 전직 해녀이신 78세의 마음 따뜻한 할머니. 아이들 공부시키느라 12년간의 해녀 생활을 끝내고 뭍으로 나가 공장에서 일도 하셨단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말린 미역을 자식들은 거들떠도 안 본단다.
광치기 해변에서 휴식하고 있는 아주머니. 멀리 수마포가 보인다.
섭지코지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신양리 마을 해변가에 미역 말리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바쁘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니 벌써 어둑어둑해진다. 버스를 타고 숙소인 월드컵 경기장 찜질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