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에덴 다방

hadamhalmi 2008. 4. 15. 22:24

 

옥수수 파는 할머니를 지나 종로 3가 지하철역을 향해 조금 내려 가면 에덴 다방이 나온다. 

70년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곳은 얼마 전 새로 인테리어 작업을 해서

조금 현대식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옛날 다방이다.

예전부터 이곳을 지날 때면 안이 어떨지 항상 궁금했지만 매번 용기가 없어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오늘 아침 회사 가는 길목에 있는 신혼 예식장 건너편 건물에 붙어 있는 에덴 다방 안내판이 갑자기 눈에 들어 왔다.  

 

점심 시간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 안내판을 따라 가며 사진을 찍다 결국에는 이 다방의 겉 모습을 찍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나와 왜 찍냐고 물으신다.

사정을 말씀 드리니 그냥 들어 가시길래

용기를 내서 다방으로 따라 들어가 입구 오른쪽에 있는 공중 전화기 주변을 찍고 싶다고 허락을 구하니 그러시란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외국인들도 가끔 와서 공중 전화기와 조화를 찍어 간단다. 

친절하게도 아주머니는 공중 전화기 앞에 있는 두루마리 휴지를 치우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두루마리 화장지가 있어야 더 맛이 날 것 같아 그대로 두고 찍었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는 공사 전에는 영화도 많이 찍으러 오더니

새롭게 단장을 하고 나니 안 온다며 살짝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신다. 

그래도 수입은 더 많지요라고 물으니 아주머니는 그렇다고 말씀하시며 활짝 웃으신다.

역시 돈이 좋긴 좋구나. 

 

 

 

다방 내부가 궁금하시면 직접 가 보시길......

 

'사진으로 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의 일몰  (0) 2008.04.16
설경  (0) 2008.04.16
옥수수 파는 행복한 할머니  (0) 2008.04.15
맛있는 떡볶이 집 - 먹쉬돈나  (0) 2008.04.14
장독대와 비닐하우스  (0) 2008.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