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보 여행

탄천교 - 한강 고수부지(잠실)

hadamhalmi 2010. 1. 30. 21:43

 

작년 11월 17일 지리산 둘레길에서 다리를 다친 후

무리하면 안 된다는 말에 꼼짝않고 있었더니 몸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

아직 발목이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움직여야 할 것 같아

오늘은 조금 오래 걸을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날은 잔뜩 흐렸지만 이런 날씨가 걷기에는 딱 좋다.

탄천으로 내려와 양재천 방향으로 가다 한강 고수부지 잠실 나들목까지 약 세 시간을 걸었다.

 

 

 

 

 

 

 

 

 이 철새 조망대는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웬 공사가 있나 싶어 유심히 보니 올초에 내린 눈을 퍼다 이곳 주차장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

 

 

 

 

 

 

 

 

 오랫만에 한강 고수부지로 나왔더니 보행자 도로에 흙길을 만들어 놓았다.

비록 짧은 구간이었지만 도심에 사는 사람들에게 흙을 밟게 해 주는 하나의 대안이다 싶다.

 

  

 겨울에도 윈드 서핑을 하나?

 

 

 광진교 주변의 한강은 얼음이 아직 안 녹았다는데 이곳은 거의 다 녹았다.

광진교와 이곳이 그리 멀지 않은데 이렇게 큰 온도차가 있나?

 

 연을 날리는 이 분은 몇 번을 시도하다 연이 날아 오르질 않으니 정리하신다.

 

 

 

가족 야구단.

부인은 남편이 어설프게 던진 공을 방망이로 맞히느라 힘있게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한다.

폼은 없지만 열정 만큼은 대단하다.

 

 

 

 세 시간 정도 걷고 잠실 나들목으로 나와 집으로...

 



 장을 보러 가는 길에 구수한 냄새가 나서 보니

길가에 뻥이요 트럭이 있다.

한 아주머니가 이유식으로 쓸 곡식을 튀겨 달라고 해서

정성껏 포장할 준비를 하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 

사진을 찍었더니 깜짝 놀라시며 불안해 하신다.

이유를 물으니 내가 파파라치인줄 아셨단다.

노점이라 누군가 자주 고발을 해서

항상 불안하시단다.

아저씨에게 그런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리고 돌아서는데

마음이 무겁다.

열심히 살려고 하는 아저씨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언제나 오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