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보 여행

사직공원 - 창의문 - 백사실 - 이광수 별장터 - 탕춘대성 - 구기동

hadamhalmi 2010. 11. 27. 21:31

 

오늘은 교회 찬양대 MT로 함께 걷기로 한 날이다.

내가 상하이 출장을 가는 바람에 일정을 2주일나 미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진눈깨비가 내리더니 비가 거세게 내린다.

조금 있으니 눈으로 변하고 다시 거센 비가 내리더니 천둥까지 친다.

어제만 해도 좋던 날씨가 갑자기 변하니 황당하다.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서둘러 홍제역으로 나갔다.

약속 시간이 되니 30명이나 왔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 궂은 날씨에 문의 전화 하나 없이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다니...

믿음들이 대단하다.

 

원래는 개미 마을에서 인왕산으로 걸으려고 했는데

진눈깨비 때문에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계획을 변경해서

사직 공원에서 북악 스카이웨이로 걷기로 하고 경복궁역으로 갔다.

 

경복궁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다행이 비는 그쳐 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도착하니 날이 개일 것 같다.

자하 손만두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

다시 원래의 일정대로 백사실을 거쳐

탕춘대성으로 도보 구간을 변경해서 구기동으로 내려 왔다. 

 

 

걸은 구간: 사직공원 - 창의문 - 백사실 - 이광수 별장터 - 탕춘대성 - 구기동

걸린 시간: 5시간 

 

 

 

 

 

 

 보기 쉽지 않다는 사슴을 두 마리나 보았다.

오늘은 날씨 때문에 창의문에서 올라 가는 서울성곽 길이 오후 1시부터 개방된다고 해서

길 옆에 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

 

 창의문

 

 

 

 멀리 북한산에 끼어 있던 구름이 걷히고

시야가 넓어졌다. 

 

백사실 은행나무 밑에서 튼실한 은행을 주우시는 할머니.

매일 아침 이곳의 낙엽을 쓸으니 모든 은행이 할머니 것이라며

경고(?)를 하신다.

 

 

 

 세검정 가는 길가에 말리려고 펴 좋은 홍화씨(?)

 

 

 우물에서 물을 긷는 일은 항상 즐겁다.

 

 

 탕춘대성 성곽 위를 밟으며 걷는데 바람이 엄청 세게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