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영덕 블루로드 B코스 - 2 (해맞이 공원-축산항)

hadamhalmi 2012. 3. 10. 20:36

 

   

 

 

 

 

 

B 코스 도보 구간 중 유일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정 1리에서

'경정 횟집'으로 들어가 매운탕을 점심으로 먹었다.

이 집의 물회 가격은 10,000원이다.

 

 

 

 

 

 

 

 

 

 

 

 

 

 

 

 

 

 

한 자매가 물가자미를 횟감으로 다듬고 있길래 구경을 하며

회를 떠달라고 하니 달랑 세 사람 먹을 것을 준비하려면 한 시간이 걸리니

돈도 안 되고 귀챃아서 하기 싫단다.

동생은 비늘을 벗기고 언니는 횟감 손질을 하는데 환상의 콤비다.

이 자매의 입담이 솔직하고 재미있어 한참을 이곳에서 보냈다.

 

 

축산항

 

 

축산항의 이 거리에 다방이 10개가 넘는다.

식당보다 다방이 더 많다.

 

 

영덕대게가 먹고 싶어 대게 식당에서 가격을 물어 보니 너무 비싸다.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골목길을 들여다 보다 영덕대게 입간판이 눈에 띄어 혹시나하고 들어가니

운좋게도 수족관에는 오늘 잡아 온 영덕 대게가 많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는 오늘 잡아 온 대게 중 상품 가치가 없는 게로

손주의 이유식을 마련하려고 삶은 게에서 게살을 빼내고 있다.

처음에는 그리 친절하지 않던 아주머니가 이것 저것 수족관의 대게 가격을 물어보니

작업을 하시던 게의 몸통을 먹어보라며 건네신다.

3-4개의 몸통을 먹고 나니 입이 달달한 것이 고소하다.

이제 게맛을 보았고 가격도 괜찮아 찐짜 영덕 대게를 먹기 위해

영덕 대게 여섯 마리와 밥, 그리고 김치와 수저를 주문해 두었다. 

 

음식점이 있는 축산항 골목의 영덕 대게 식당의 대게 가격보다

이 집의 대게 가격은 저렴하다.

다른 선주의 식당에서는 영덕 대게 축제 기간이라 2배 가까이 게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이 집은 축제 기간이든 아니든 3월부터 5월까지 대게 가격은 변동이 없단다.

  

 

 

축산항의 유일한 목욕탕.

영덕대게 주문을 마치고 나와 민박집 샤워장이 춥고 불편해서

모텔에 딸린 목욕탕으로 갔다.

 

2년 전 서울에서 내려 온 부부가 운영하는 모텔의 숙박료는

 목욕 포함해서 하룻밤에 3만 5천 원이다. 

목욕탕 시설은 낡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한적하다.

 

주인장은 부인이 청소를 해서 이부자리도 깨끗하다고 자랑이시다.

이럴줄 알았으면 오늘 숙박 장소를 이곳으로 옮기는 건데 하고

후회를 했지만 어쩌랴...

다음 번 도보 여행길에 이곳을 이용해 보아야겠다.

  

목욕 후 주문한 영덕 대게를 찾으러 가니

일찍올 줄 안 아주머니가 미리 준비를 해 놓아 아쉽게도 대게가 다 식어있다.

부탁한 대로 아주머니가 친절히 준비해 두신 밥과 김치 그리고 일회용 수저를 담은 꾸러미와

영덕 대게를 들고 숙소로 돌아와 아주 맛있게 그리고 배불리 먹었다.

게다가 대게와 함께 밥하고 먹으라며 싸 주신 김장 김치의 맛도 삼삼한 것이 일품이다. 

 

민박집 아주머니에게 아침 밥을 먹으며 어젯밤 방이 추웠다고 했더니

오늘은 방이 절절 끓어 발을 디딜 수가 없다.

난 뜨끈뜨끈한 방 덕분에 잠을 설치다 새벽이 되어서야 조금 서늘해져서 겨우 잠이 들었는데

장로님 댁의 옆방은 새벽에 방이 식은데다가 이불도 얇아 춥게 주무셨단다.

이번 여행의 숙박은 편안치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