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가시리 방문자 센터 - 당목천 - 따라비오름 - 큰사슴이오름 - 행기머체
오늘은 비교적 날씨가 맑을 것을 기대하며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시리로 가는 6:28분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지나 가시리 농협 앞에서 내렸다. 버스를 타고 기사에게 가시리 농협 앞에서 내려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정작 가시리 농협 앞에서는 잊으셨는지 내가 물어 보고 나서야 내리라신다. 인터넷에서 대충 검색을 해서 가시리 사거리부터 정신을 차리고 본 덕분에 다행히도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먼저 아침을 먹기 위해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가시 식당으로 가서 몸국을 먹었다. 몸국이 맛은 있었지만 돼지 냄새가 너무 진해 더 먹을 수가 없었다. 무슨 대안이 없을까 궁리를 하다 마침 반찬으로 나온 멸치젓에서 멸치 한 마리를 건져 몸국에 넣으니 '다행히도 그 진하던 냄새가 싹 가셔서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맛있게 먹었다.
행기머체에 도달하니 같이 간 친구가 더 이상 걷기가 힘들단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어 표선 콜택시를 불러 표선으로 나왔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택시가 온다. 택시비는 10,000원이다.
표선해비치 해수욕장으로 가서 드넓은 모래사장을 걸으며 바닷 바람을 쐬고 나니 피곤이 조금 가신다. 저녁 먹을 곳을 찾다 마땅치 않아 다시 표선 사무소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올라와 20분 간격으로 있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돌아 왔다.
처음으로 계획한 길을 다 마치지 못하고 돌아서려니 많이 아쉬웠지만 이것도 공부려니 하고 마음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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