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떠난 도보 여행.
도보 구간: 오대산 상원사 버스 종점 - 오대 산장 - 섶다리 - 지장 폭포 - 월정사 - 월정사 전나무숲길 - 월정사 매표소 입구, 10Km
걸린 시간: 5시간
오늘은 평일이다.
남부 터미널에서 아침 7시 진부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오대산 선재길을 걸으러 가기로 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24분이다. 6분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택시를 타러 큰길가로 나오니 택시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마침 택시 한 대가 온다. 얼마나 반갑던지.
택시 기사에게 7시 전에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야 한다니 최선을 다해 보겠지만 확답은 못하신단다. 신호등에 걸릴 때마다 맘을 졸이며 가고 있는데 기사가 안 막히는 길을 잘 가서 다행히 6시 50분에 도착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먼저 터미널에 들어가 예약한 티켓을 자동 발매기에서 뽑아 들고 나니 친구가 보인다. 극적으로 7시 발 진부행 버스를 탔다.
진부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다. 먼저 터미널 길 건너 편의점에 가서 아침과 점심 먹을 거리를 샀다. 터미널로 돌아와 오후에 서울로 돌아갈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후 9:40 발 시내 버스를 타고 오대산 상원사에서 내렸다.
선재길를 걷는 내내 길가에 피어 있는 벌깨 덩굴, 구슬붕이, 당개지치, 참꽃마리, 풀솜대, 산철쭉, 피나물, 덩굴 딸기 등 야생화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월정사 매표소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진부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택시가 서더니 5000원에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신단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택시 기사님 덕분에 오후 3시 25분 발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서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