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보 여행

제주 여행 후기

hadamhalmi 2017. 2. 18. 16:25

 

제주 도보 여행 후기 (2017.2.15. - 2017.2.17.)

 

 

 

지난 달 인천 공항에서 홍콩 도보여행을 떠나며 계획한 제주 도보 여행.

 

 

이번에는 작년 1, 33년만의 폭설로 걷다 포기한 제주 올레 12코스를 다시 걷기로 한 것 외에 아무 계획도 없이 친구와 밤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향했다.

 

이번에는 체육대회가 있어 우리가 즐겨 묶는 '소라장'에서 이틀밤만 묶을 수 있다길래 할 수 없이 하룻밤은 '유정모텔'로 숙소를 옮겼다. 매번 익숙한 곳만 찾는 우리가 약간 걱정을 하며 옮긴 숙소는 의외로 방도 넓고 좋다. 다음부터는 이곳에서 지내기로 했다. 이래서 때론 변화도 필요하다.

 

제주 올레 코스를 시작하며 무우 밭에 버려진 작은 무우 한 개를 도보길에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주워 배낭에 넣었다하지만 오늘 따라 과도칼을 안 가지고 와서 할 수 없이 신도 포구 '어촌계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칼을 빌려 무를 깎아 봉지에 담아 수월봉에서 한라산을 보며 차린 우리의 커피숍에서 좋은 간식으로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12코스를 걸으며 '승우여행사'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시던 분을 만났다. 무릉 체험학교를 막 지나 오른쪽으로 길을 돌아 가는데 젊은 아주머니가 차에서 내리며 내게 귤 좀 가져가 걸으면서 먹겠냐는 물음에 좋다며 저장 창고로 무심코 따라 들어 갔다.

 

우리를 보며 어디서 본 사람인 듯 낯이 익다는 이 분의 말씀에 친구가 우리는 승우 여행사를 통해서만 여행을 다니고 주로 자유 여행을 한다고 했더니 곧 바로 본인이 승우에서 일하셨단다. 그러고 나니 친구가 개심사 여행 때 동행하셨던 분이라며 기억을 해 낸다. 얼마나 반갑던지.

 

이런 뜻밖의 만남이 있을 줄이야.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 제주 무릉리 총각과 결혼해서 산 지 벌써 5년이나 되었단다. 우리에게 제주도 홍보를 열심히 하는 걸 보니 벌써 제주 아주머니가 다 되었다. 덕분에 맛있는 귤과 콜아비를 선물로 받아 들고 다시 길로 나섰다.

 

숙소 할머니가 주신 한라봉에다 길에서 주운 무, 그리고 반갑다고 많이 주신 비가림 귤, 유기농 귤, 콜아비 덕분에 우리의 배낭은 점점 무거워졌고 걷는 내내 어깨가 아팠다.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는 욕심 부리면 안 된다는 아주 좋은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무와 단맛이 좋은 콜아비는 여행 마지막 날까지 맛있게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날씨가 좋아 오랜 만에 파란 하늘은 보고 걸을 수 있어 행복했다. 

 

 

다시 찾은 제주 올레 12코스가 조금 변경되어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신도 앞바다의 '도원횟집'을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 (기억을 더듬어 도원 횟집이 있던 건물로 내려가니 카페로 바뀌었다.)

 

전에는 도원 횟집을 지나 신도 돌도구리로 갔다 수월봉으로 갔는데 지금은 돌 도구리를 거치지 않고 신도 포구를 거쳐 수월봉으로 간다.

 

비상 식량으로 컵라면을 가지고 가지 않아 결국 점심은 2시가 다 되어서 먹었다. 그래도 점심을 먹을 수 있었으니 다행한 일이다.

 

운 좋게도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우리는 항상 멋진 곳에 세상에서 하나 뿐인 우리만의 커피숍을 차릴 수 있었다길을 떠나면 어디에 있어도 늘 행복한 친구와 난 이번 여행에서도 길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감사했고 행복했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다음 달에는 해파랑길을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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