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에는 길동 화원에 가서 페튜니엔 화분을 사와 베란다에 놓는 게 나의 일상이다. 토요일인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오후엔 비 소식도 있어 걸으러 나가기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걷는 것 대신 버스를 타고 길동 화원으로 갔다. 내가 늘 가는 화원에서 페튜니엔을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화원 아주머니는 올해는 철이 늦어 아직 안 나왔단다. 꽃을 사려고 버스를 타고 왔는데 그냥 집에 돌아가기 아쉬워 길을 건너 길동 생태 공원으로 갔다.
생태 공원에서 도룡뇽 알도 보고 봄꽃들도 보며 천천히 생태 공원을 한 바퀴 돌았지만 조금 아쉽다.다시 습지를 한 바퀴 돌고 나오다 운좋게도 아주 예쁜 물까치 떼를 만났다. 한참을 새 구경을 하고 나오다 만난 한 여직원은 나를 보더니 지금 나가는 길이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오늘 멧돼지가 내려와서 지금 공원에는 멧돼지 잡는 사람들이 와 있다고 알려 주신다. 이런 정보를 방송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알려 주다니…
길동 생태공원을 나와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화원에 들러 페튜니엔 대신 라벤더 화분을 사 가지고 와 베란다 화분에 옮겨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