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보 여행

물영아리오름과 물보라길

hadamhalmi 2021. 6. 5. 13:35

 

2021년 6월 2일(수)

 

도보 구간: 물영아리오름 탐방안내소 - 중잣성길 - 전망대 - 물보라길 - 물영아리 오름 입구 - 물보라길 - 전망대 - 물영아리오름 습지 - 물영아리 오름 탐방안내소, 10km

 

걸린 시간: 4시간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숙소에서 신효동 마을 구경을 하며 '앞동산'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와 231번 버스를 타고 11시 경에 물영아리 오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이른 시간이라 식당에는 손님이 없다. 바람은 조금 불지만 코로나로 실내보다는 야외가 안전해 야외 식당에서 뜨끈한 우거지갈비탕을 맛있게 먹고 나니 몸에 기운이 난다.

 

먼저 중잣성길을 걷다 전망대로 가서 물영아리 오름의 둘레길인 '물보라길'을 아주 오랜만에 걸었다. 9년 전 걸었던 물보라길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는데 방문객이 많아져서 그런지 아쉽게도 길이 넓어지고 걷기 쉬워졌다. 그래도 어제 걸은 영주산 둘레길에 비하면 여전히 아주 좋은 숲길이다.

 

물보라길을 걸은 후 가파른 계단으로 습지에 가고 싶지 않아 다시 전망대로 가서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길을 택해 습지로 갔다. 이틀 전에 비가 왔었는데도 가물었는지 습지에는 물이 다 빠져있다. 3월에 봤던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효돈 농협하나로 마트에 들려 필요한 식품을 산 후 직원들에게 저녁으로 가려는 주변 연탄구이집에 대해 추천을 부탁하니 연탄구이 집이 두 곳 있는데 한 곳은 양념고기이고 한 집은 생오겹살이라며 취향에 따라 다르므로 추천해 주기 어렵단다. 담백한 고기를 먹기로 하고 바로 앞에 있는 '효돈 연탄구이' 집으로 갔다. 

 

저녁 먹기에는 시간이 조금 일러 식당에는 우리 밖에 없다. 생삼겹살을 시켜 먹고 있으니 동네 맛집답게 다양한 연령의 손님들이 들어 온다. 고기를 먹은 후 배는 불렀지만 국물이 먹고 싶어 밥을 시켰다. 그런데 막 지어낸 조밥과 함께 나온 된장찌개 맛은 담백해서 처음에는 무슨 맛인 줄 모르겠더니 먹으면 먹을수록 자꾸 손이 간다. 다진 소고기를 넣고 단순하고 말갛게 끓인 된장찌개 맛이 일품이다.      

 

 

노루발
오늘은 풀깍는 날인지 이 분 덕분에 풀냄새를 맢으며 숲길을 걸으니 더 상쾌했다.
등심붓꽃
저녁 먹고 돌아와 숙소 옥상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자연을 느끼며 쉬고 있으니 내가 지금 까미노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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