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강화도 자동차 여행 20240301

hadamhalmi 2024. 3. 4. 02:07

2024년 3월 1일(금)

강화도 자동차 여행 구간: 사당역 - 강화터미널 - 교동 대교 - 교동 대룡시장 - 교동 뚱구 저수지 - 교동 대교 - 외포리 - 강화 후포항 -  동막 해수욕장 - 도레도레 커피숍 - 동검도 - 금풍 양조장 - 대한성공회 온수리 성당 - 강화 후포항 - 장화리 해변 - 후포항 - 초지대교 - 사당역
걸린 시간: 12시간

도보 구간:
1. 동검도 DFRA 365 예술극장 - 동검도 선착장 - 동검도 바다 낚시터 - 쉴만한 전원물가 교회 - 동검도 DFRA 365 예술극장 
2. 강화 플러스 마트 - 금풍 양조장 - 대한성공회 온수리 성당 -  강화 플러스 마트 

 

어린이집이 공사중이라 하담이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집에 와서 지냈다. 하담이와 노느라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데 목요일 오후, 하담이와 서울 숲을 놀러 갔다 오는 길에 마짱님 전화를 받았다. 다음날인 3월 1일에 별다른 계획이 없으면 같이 여행을 하자길래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일단 약속을 했다.

저녁 9시 경이 지나서야 강화도로 가기로 결정을 했지만 강화도 어디로 갈 지도 정하지 못했다. 마짱님이 무릎이 많이 아파서 당분간 도보 여행이 어려워서 내일은 일단 자동차 여행을 하기로 했다.

금요일 아침, 화성에 사시는 교회 집사님을 사당역에서 만나 차를 타고 강화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9시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커피숍도 문을 안 열었을테고 해서 먼저 교동 대룡시장을 가기로 했다. 공휴일이라 그런지 이른 시간인데도 대룡시장 주차장에는 벌써 차들이 빼곡하다. 차에서 내리니 영하의 날씨에 바람도 매서워 무척 춥다. 처음 간 시장이라 기대를 하며 시장을 한 번 둘러 보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화개산을 잠시 올라갔다 가려고 했지만 입구를 찾지 못해 교동도를 벗어나기로 했다. 그런데 자동차 내비가 안내한 교동 대교로 나가는 길에 뚱구 저수지 근처의 아주 흥미로운 농로에서 차를 세웠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는 좁은 농로 양 옆의 논(?)뿐만 아니라 주변 곳곳에는 물이 가득 차있고 전봇대가 빼곡하게 세워져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서 바람이 세게 부는 추운 날씨였지만 차에서 내려서 잠시 풍경을 즐겼다.

좁은 시골길을 빠져 나와 다시 교동대교를 건너와 외포리를 거쳐 후포항 근처를 지나다 12시경이라 차도에서 가까운 벤댕이횟집에 들어가 밴뎅이 정식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영 맛이 없다. 여러 TV에 나왔다고 간판에 소개 되어 있었는데 이럴수가.

점심 후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마이산 기슭에 위치한 '도레도레 커피숍'으로 갔다. 이곳에서 쉬었다가 햇살이 좋아서 마을길을 따라 마이산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울타리에 갇혀 있는 커다란 개들이 양 옆에서 너무 위협적으로 짖어대서 더 올라갈 수가 없다. 아쉽지만 돌아서 내려와 커피숍 주변 마을길 산책을 짧게 마쳤다.

다시 차를 타고 동검도 'DFRA 365 예술극장'으로 갔는데 영업이 종료되었다고 해서 아쉽지만 영화관을 나왔다. 그냥 동검도를 빠져 나오기가 아쉽기도 하고 햇살이 좋아 잠시라도 평지인 해안차도를 따라 동검도를 걷기로 했다. 마짱님의 무릎을 생각해서 도보를 짧게 마치려고 동검도 바다 낚시터에서 쉴만한 전원물가 교회를 향해 언덕을 올라가 차를 세워 둔 예술극장으로 내려갔다. 2008년도 겨울에 동검도 도보여행을 한 기억이 있어 길을 찾는 데는 별 어려움은 없었다.     

동검도로 가는 길에 날씨가 춥기는 해도 오늘 일몰이 좋을 것 같아 낙조가 멋있다는 곳을 안다는 집사님의 제안으로 낙조까지 보고 서울로 돌아가기로 했다. 일몰 시간인 오후 6시 25분까지는 시간이 넉넉해서 지난 번 서해랑길을 걸으며 들렸던 '온수리 금풍 양조장'으로 가서 시음도 하고 막걸리를 한 병 샀다. 성공회 온수리성당의 옛 예배당으로 들어가 기도를 하고 나와 근처에 있는 '욕쟁이 할머니 보리밥'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감사하게도 점심과 달리 주문한 음식이 모두 맛있다. 오늘 방문한 두 식당은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선택했는데 하나는 실패했고 하나는 성공적이다.   

저녁 식사 후, 후포항을 지나 장화리 해안가로 내려가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가니 바닷바람이 차고 너무 추워 손이 곱다. 그래도 멋진 일몰을 보려고 늦은 시간까지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오늘은 하루종일 운전해 주며 강화도 곳곳의 멋진 장소를 안내해 주신 집사님 덕분에 강화도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했다. 

 

마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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