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6일(토) 도보 구간: 엘 간소 -끄루쯔 데 페로 - 엘 아세보 -몰리나세까, 32.4Km, 8시간 5시에 일어나 조용히 짐을 챙겨 나와 부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이탈리아에서 온 할아버지 다음으로 아직은 어두운 밖으로 나왔다. 어제 오후 소나기가 내린 이후 날씨가 심상치 않다. 저 멀리 산등성이에는 검은 구름이 걸쳐 있고 하늘은 잔뜩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길을 걷다 멈추고 판초를 입었다. 다행히 한 시간 가량 지나니 날이 조금씩 갠다. 산 너머 간이 바에서 마티아스와 뢰네를 다시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밤나무골 마을을 지나 계곡을 내려 와 몰리나세까의 사설 알베르게에 짐을 풀었다. 그런데 슈퍼를 다녀 왔더니 뢰네가 내 옆 침대에서 짐을 풀고 있다. 그리고 마티아스도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