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6일(토)
도보 구간: 엘 간소 -끄루쯔 데 페로 - 엘 아세보 -몰리나세까, 32.4Km, 8시간
5시에 일어나 조용히 짐을 챙겨 나와 부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이탈리아에서 온 할아버지 다음으로 아직은 어두운 밖으로 나왔다.
어제 오후 소나기가 내린 이후 날씨가 심상치 않다. 저 멀리 산등성이에는 검은 구름이 걸쳐 있고 하늘은 잔뜩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길을 걷다 멈추고 판초를 입었다. 다행히 한 시간 가량 지나니 날이 조금씩 갠다.
산 너머 간이 바에서 마티아스와 뢰네를 다시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밤나무골 마을을 지나 계곡을 내려 와 몰리나세까의 사설 알베르게에 짐을 풀었다. 그런데 슈퍼를 다녀 왔더니 뢰네가 내 옆 침대에서 짐을 풀고 있다. 그리고 마티아스도 같은 방에 짐을 풀었다.
이 알베르게에서는 자전거로 여행하는 벨기에 부부를 만났다. 집에서부터 출발해 산티아고로 가는 중이란다. 이 아주머니는 간호사로 일하다 딸 아이를 돌보려고 일을 그만 둔 후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고 스페인어도 배우고 수영도 하며 노후 생활을 시작했단다.
올 초, 아주머니는 몸에 마비가 와서 이번 여행을 못 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출발 일주일 전에 몸이 회복되어 5월부터 여행을 시작했고 7월 2-3일 경 산티아고 입성 계획이란다. 61세인 린데와는 서로 짧은 영어로 건강보험제도와 연금제도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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