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스페인 프랑스길

21. 몰리나세까 -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

hadamhalmi 2014. 6. 27. 23:30

2014 6 27()

 

도보 구간: 몰리나세까 - 폰페라다 -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 31.9Km, 7시간

 

 

아침 6시 전에는 알베르게 문을 안 열어줘 많은 순례자들이 현관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지하로 내려가 마당에서 연결된 길로 나간다.

 

구름이 잔뜩 낀 어스름한 새벽길을 가는데 도로 옆 입구가 개방된 체리밭의 체리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어떤 순례자는 봉지를 꺼내서 체리를 따서 담는다. 한국이나 서양사람들이나 서리하는 데는 별 차이가 없다.

 

폰페라다를 지나 다음 마을을 걷던 중 우연히 스펜서 씨를 다시 만났다. 어젯밤에는 폰페라다에서 잤단다. 앞으로도 서로 걷는 속도가 달라 다시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야프랑카 마을 초입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짐을 풀고 장을 보러 슈퍼에 가는 길에 엘간소 알베르게에서 만나 이탈리아 아가씨를 만났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알베르게에 들어 가면 넘 심심하다고 거의 해질 무렵까지 걷는 이 아가씨는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점심 후 두 마을 정도( 8-10Km)는 더 가서 쉴 거란다오후 기온이 31도인데 앞으로 두 시간을 더 걸을 이 친구를 보니 심란하다.

 

장 보고 돌아 오는 길에 엘간소 알베르게에서 만난 친절하고 예의 바른 프랑스 청년을 다시 만났다. 도보 후에는 알베르게 침대에서 두꺼운 책만 읽는 이 청년은 불어만 하고 난 불어를 못해 이 청년은 불어로 난 영어로 말을 해도 서로 잘 알아 듣는다. 서로 잘 걸으라며 인사를 건네고 알베르게에 오니 제로미도 같은 곳에 짐을 풀고 와인을 마시고 있다이곳에서 성격 좋고 밥을 무지 사랑하는 민숙 씨를 만났다.

 

 

 

 

폰페라다 성
용서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