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의 폭설로 제주에서 발이 묶였다. 2박 3일 일정으로 친구와 떠난 도보 여행이 갑자기 5박 6일로 늘어 나면서 불편도 많이 겪었지만 그 또한 나에겐 유익한 시간이었다. 고맙게도 제주에 사는 딸아이 덕분에 제주에 연고가 없는 다른 사람들보다 불편은 덜 겪었다. 월요일 아침, 예정과는 달리 기상 악화로 저녁까지 공항이 폐쇄된다는 뉴스에 그 동안 월요일 밤 7시 55분 비행기로 서울에 갈 수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친구는 크게 실망했다. 마침 딸아이 친구도 제주 여행을 왔다 월요일 오후에 올라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항공편이 취소되어 공항에 나왔다가 대기표를 받았다고 연락을 해주어 우리도 대기표를 받으려고 서둘러 공항으로 나갔다. 먼저 창구 직원에게 가서 화요일 저녁 비행기표를 가지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