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감으로 바른 창호지

hadamhalmi 2008. 11. 11. 19:54

 

 

다음 날 유진 목공소에서 가져 온 문에 회사 동료 둘이 기름칠을 하는 동안 나는 창에 맞게 창호지를 잘랐다.

목공소 아저씨는 콩기름이나 왁스를 바르라고 했는데 우리는 가구 광 내는 액을 얇게 발랐다.

(나중에 잘못 발랐다는 것을 알았지만 다 끝난 일인데 어쩌랴..... ) 

 이제 풀을 바르는 방법이 문제다.

 인터넷도 찾고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도 보았지만 딱 떨어지는 방법이 없어 우리 식대로 하기로 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풀을 얼마나 묽게 희석해야 하는 가다.

인터넷을 뒤져도 찾을 수가 없다. 우왕좌왕하다 감에 맏기기로 했다.

풀을 점도가 느껴질 정도로 묽게 희석하고 창호지에 풀칠을 했다.

그래도 석연찮아 창살에도 풀칠을 했는데 풀이 묽어 자꾸 창살로 흘러 내려 창살에 바르는 것은 중단했다.

드디어 창호지를 잡고 엄숙하게 문틀 위에 바르고는 붓으로 창호지 위를 슬쩍슬쩍 발랐다.

하나씩 하나씩 올려 놓을 때마다 얼마나 정성을 다했는지 모른다.

이제 마르기를 기다릴 수밖에.

일을 끝내고 나니 우리 스스로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했는지.....

 

 

 

 

 

 

 와! 너무 근사한 가리개가 만들어졌다.

이 일에 약 2시간을 소비했다.

이제 왜 목공소 아저씨가 창호지를 못 발라 준다고 했는지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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