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불자동차 소리로 시끄럽다.
처음엔 길이 막혀 그러려니 했지만 점점 다급한 사이렌 소리가 커진다.
이건 뭐가 있는 게 분명하다 싶어 창가로 달려 가니 회사 건너편 종묘 근처의 집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좁은 골목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도로 변에 서 있는 불자동차가 한 10대 정도 되나 보다.
길 건너편의 치솟는 구름을 보면서 불이 번질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불길이 잡히는 가하면 거센 바람으로 또 다시 검은 구름이 치솟고 한 20분간 마음을 졸이며
불길이 잦아들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매연 때문인지 갑자기 딱정벌레가 한 마리가 창틀에 날아와 앉는다.
불 구경하는 사람들.
바로 길 건너 집이 불에 타 매연이 심한데도 끝까지 구경을 하는 사람들.
휴, 다행이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고 잘 잡혔다.
사진 기자들도, 구경꾼들도 다 각자의 자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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