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한옥이 어떻게 바뀌고 있나 보기 위해 창문을 내려다 보니
아저씨들이 석가래 교체 작업을 하고 계신다.
일이 바빠 사진을 찍는 것을 깜박 잊고 퇴근해서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 아침 회사에 나와 보니 눈덮인 지붕 사이로 석가래가 보이고 아저씨들이 작업을 하고 계신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하루가 지나서 창문을 내다 보니 일이 조금 더 진척되어 있다.
또 하루가 지나고...
3월16일 퇴근 시간에 밖을 내다 보니 지붕작업을 하느라
아저씨들이 지게를 지고 다니신다.
오늘은 기와를 얹는 작업을 하신다.
근무 중 잠깐 작업 현장에 가서 아저씨들이 작업하시는 지붕에 올라가 가까이서 찍었지만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 회사 사무실에서 멀찍이 찍은 모습만으로 만족하기로...
3월 말까지 공사를 마치려던 계획은 궃은 날씨 때문에 어렵게 되었단다.
지붕 작업만 마치면 내부 공사는 빨리 마칠 수 있다며 책임자가 친절히 설명해 주신다.
또 하루가 지나고....
점심 시간이다.
오랫만에 날이 풀리니 아저씨들이 햇살을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치받이 작업이 끝난 지붕
한 아저씨가 진흙을 개고 계시길래 지붕 작업할 게 아직도 남았냐고 물으니 친절하게도 치받이에 필요한 것이란다.
치받이란 말을 처음 들어 보는 내가 이해 못하는 표정을 지으니
아저씨는 작은 집으로 나를 데리고 가시더니 석가래가 있는 천장을 보여 주며
위 사진처럼 진흙으로 말끔하게 작업하는 것을 '치받이'라고 한다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작업 중이신데도 카메라를 들고 가서 인사를 하면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친절히 답해 주시는 아저씨들이 고맙다.
4월 7일 아침.
창밖을 내려다 보니 조금씩 한옥의 모습이 살아 나고 있다.
2010년 5월 2일. 한옥 보수 작업이 거의 다 끝나가나 보다.
2010년 5월 3일,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서 점심 시간에 가보니 사람들이 있다.
오늘 이사를 들어 와서 집안 손질을 하느라 바쁘시다.
큰 한옥은 다도와 한복 체험 교육장으로 쓰고 작은 집은 한옥 게스트 하우스로 이용할 계획이라신다.
새로 단장을 해서 깨끗한 맛은 있지만 오래된 한옥의 체취가 없어 아쉽다.
창호지를 아크릴 창호지를 써서 한옥의 맛이 조금 떨어진다.
옛 한옥에 있던 간이 창문도 옛 멋을 잃어 버려 아쉽다.
게스트 하우스로 쓸 작은 집
기둥도 다 삭았던 집이 이렇게 변하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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