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앞 건널목 근처에서 30년간 노점상을 하신 할머니는
10년 전부터는 국화빵을 팔고 계신다.
가끔씩 사먹는 국화빵이지만 오늘은 지갑도 안 갖고 나와 할머니에게 말 걸기가 쑥스럽다.
국화빵을 사지도 않고 사진만 찍고 싶다고 말씀드리기가 미안하지만 마음을 굳게 마음 먹고
잠깐 할머니에게 들려
국화빵 만드는 것을 찍어도 되겠냐고 여쭈었다.
처음에는 나를 아래 위로 흝어 보시더니 뭐에 쓸 거냐고 하신다.
솔직하게 블로그에 올릴거라고 말씀을 드리니
처음에는 국화빵만 찍으라던 할머니가 할머니 얼굴을 찍어도 되고
잘 찍어서 국화빵 좀 많이 팔게 해 달라신다.
이 국화빵 가게가 유명해져서
할머니가 편안하게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할머니는 국화빵 6개 1000원이란 말을 일본어로 써 놓은 것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일본인 관광객에게 맛있는 국화빵을 사먹으라고 일본말로 홍보도 하신다.
원래는 손님이 없는 시간이라 한 판에 3개만 구우시는데
사진 찍으라고 5개를 만드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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