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보 여행

양평 희망 볼랫길 2코스(용문역-망능리)

hadamhalmi 2010. 5. 8. 20:42

 

걸은 구간: 용문역 - 용문 체육공원 - 광탄리 - 수미마을(봉상리) -오아시스 park village - 망상고개(젬마골) -망능리, 16km

 

걸린 시간: 5시간 

 

왕십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용문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가니 양평 희망 볼랫길 표지판이 있다.

지난 번 1코스를 걸을 때는 무심코 보았던 2코스의 거리가 만만치 않다.

전체가 38.3km이니 빨리 걸어도 10시간 정도 걸린다.

더구나 지도상에는 산길도 있으니 얼마나 걸릴지 상상이 안 간다.

누가 이 길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하루 코스로는 좀 무리다 싶다.

두 구간으로 나누어도 충분할 거리를 한 구간으로 만들어 미리 겁을 먹게 만들어 아쉽다.

일단 2코스를 시작하면서 걸을 수 있는 곳까지 걷다가 택시타고 용문역으로 오기로 함께 간 회사 동료와 계획을 짰다.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가니 1코스 표지판도 함께 나온다.

지난 번에 1코스를 갈 때 표지판 오른쪽으로 가다 마을로 들어가 헤매며

표지판을 만든 사람을 흉보았는데 이렇게 잘 만들어 놓았다니...

하지만 오늘도 길을 걷다가 여러 번 실망을 했다.

표지판이 잘못 되어 있기도 하고 걷는 사람을 배려해 표지판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양평 볼랫길 2코스의 약 1/3은 흑천 강변을 따라 걷는 여행이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경치도 구경하고 습지도 걷고 강변에서 맛 볼 수 있는 여유도 한껏 누리며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걸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강변길에는 그늘이 없어 쉴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망능리 마을회관 옆 정자에서 쉬다가 갈치 낙시터로 올라가는데

한 할머니가 우리가 가는 길로 가면 힘드니 다른 길로 가라고 하는 말씀을 따르기 위해 용문 방향으로 조금 걸으니

더 이상 걷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같이 간 동료가 발에 물집이 생길 것 같다며 그만 마치고 싶어하고 나도 별 재미가 없어져

마침 나오는 트럭을 잡아 타고 용문 농협까지 나왔다.

 

우리를 태워 준 마음씨 좋은 아저씨는 우리가 쉼터에서 쉬는 것을 보았단다.

용문역까지 걸을 생각이었으면 태워 주는 게 아니었다며 웃으신다.

아저씨 덕분에 택시 값도 굳고 편하게 용문 시내로 나오니 3시 30분이다. 

용문 농협에서 용문역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

3시 54분 열차를 타고 서울로....

 

  

 

 

 

 아침 일찍 다리 밑에 자리를 펴고 앉은 가족.

마침 기차가 지나는데 그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용문 체육 공원 건너편 강변

 

 

 

마을 뒤에 멀리 보이는 산이 추읍산

 

 

습지를 걷는데 길이 없어졌다.

길 위로 올라 걷다 아무래도 푯말대로 걷는 것이 낫겠다 싶어

혼자 습지로 내려와 걸었다. 

한참을 가니 다음 푯말이 보인다.

역시 볼랫길에서는 아무런 표시가 없으면 무조건 직진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징검 다리는 물에 잠기고 건널 방법이 없어

다시 길 위로 올라가야 했다.

 

 이제부터는 말뚝길이다.

 

 마른 나무가 아니었는지 말뚝으로 사용한 나무에 싹이 돋았다.

 

 

뚝방길옆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했었나 보다.

길을 걷는데 딸기 향기가 나서 옆을 보니 강변쪽 둔턱에 

딸기 종자를 뽑아 버린 것이 무더기로 쌓여있다.

 

 

 

 다리 옆 큰 바윗돌 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군인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이 주변에는 군 부대가 여러 개 있다.

 

 

 

 

 

 

 점심을 싸 왔지만 청국장을 먹으러 식당으로 들어가니 어버이 날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제법 많다.

 

 

 

 

 

 산고추.

한 아주머니가 나물로 무쳐 먹으면 맛있다고 산고추 잎과 꽃을 따는데 마음이 아프다.

저걸 다 따면 이 나무는 줄기만 남을텐데....

 

 섶다리도 건너고...

 

 

 

 

  

 

 250년 된 느티나무

 

 이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 시간표가 없다.

여기서 조금 내려 가면 오아시스 park village 푯말이 나온다.

 

 

 

 드디어 흙길이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알곡 기도원 입구를 통과해 올라가 고개를 넘었다.

 

 눈 앞에 펼쳐진 마을은 아늑하게 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

 

 

 

 길을 물어 망능리로 향하는데 갑자기 볼랫길 푯말이 나와 너무 반가웠다.

하지만 이 표지판은 잘못 세워진 거다.

이 길로 가면 길이 없다.

마을 주민들도 왜 이곳에 세웠는지 모르겠단다.

말치 낚시터는 망능리 마을 회관을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5월 말에 모내기를 할 모판을 돌보는 손길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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