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보 여행

양평볼랫길 1코스

hadamhalmi 2010. 6. 3. 13:43

 

다시 걷는 양평 희망볼랫길 1코스.

 

오늘은 지방선거일이다.

교회의 지인 몇 분들과 함께 도보 여행을 하기로 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벽 6시 30분에 투표장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라 기다리지 않고 빨리 투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오늘 가지고 갈 것들을 챙겨 가지고 중앙선을 타러 왕십리역으로 향했다. 

휴일 아침인데도 전철 안은 사람들로 가득해 빈자리가 없다. 

 

용문역 3번 출구로 나와 안내판을 본 후

이번에는 볼랫길 표시인 노란 은행잎이 있는 왼쪽으로 가서 1코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늦게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이번에도 다문 8리로 들어가라는 화살표 방향으로 못 들어가고

2코스로 직진해서 가다 오른쪽으로 꺽어져 뚝방을 따라 마을로 돌아서 갔다.

 

 

 

 용문을 향하는 기차 안에서 용문 주민들은 서울 사람들이 나물을 무지막지하게 뜯어가서 전철이 연결된 것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리니

한 집사님이 그럼 그곳에 '농약 살포'라고 써 놓으면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제안을 냈다.

그런데 길을 걷다보니 벌써 이 문구를 사용한 안내판이 있어 

모두가 한참을 웃으며 즐겁게 도보 여행을 떠났다.

 

 

 엉겅퀴

 

 

 감자꽃

 

 

 

 

 1코스 길로 가다 만나는 흑천의 제방 공사때문에 강을 건너 섬실고개로 가려면

건너야 하는 징검다리로 내려 가는 길이 없어졌다.

사람들은 하는 수없이 공사 중인 곳을 방해하며 조심해서 내려와야 했다.

 

 

 

 흐트러지게 피어있는 찔레꽃 향기가 은은해서 걷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 준다.

 

  

 성인이 되어 처음 도보 여행을 하는 두 분은 삼성리 마을을 지나 등골로 향하는 아스팔트 길로 나서니

대학때 하던 국토 순례 같단다.

 

 

 등골 주변의 숙박업소에서 가로등을 만들면서 멀정한 나무에 가로등의 기둥을 박아 놓아 흉물스럽다.

살아 있는 나무에 이런 일을 하다니...

 

볼랫길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

 산삼 재배지라며 길을 막아 놓은 곳에 철조망을 쳐 놓았다.

이곳의 철조망 가시는 너무 위험해서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볼랫길 표시를 따라 가면 중간에  길이 없어지니

 할 수없이 철조망 안으로 들어 가야 한다.

산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볼랫길 표시판은 왼쪽으로 꺽어지라고 하지만

이곳도 철조망이 쳐 있어 넘어 가는 게 아주 위험하다.

양평군은 길을 만들어만 놓았지 사후 관리는 전혀 하지 않나 보다.

 

 철조망을 겨우 통과해 길로 내려 왔지만 다시 플라스틱 끈으로 막아 놓았다.

 

 길을 따라 내려 오니 시멘트 포장을 하려고 공사 중인 흙길의 먼지가 대단하다.

산수유 마을로 내려오니 이곳도 한창 공사 중이라 길도 없어지고

볼랫길 표지판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다.

이 표지판을 믿고 가리키는 방향으로 올라가니 마을이 안 나오고 계속 산속으로 가고 있다.

아무래도 방향이 틀린 것 같아 다시 내려와 지난 번 걷던 기억을 더듬어

멀리 보이는 집으로 가려고 논둑길을 따라 걸었다.

집으로 건너 가자 집앞에 산수유 마을로 가는 볼랫길 표지판이 보인다.

 

 

 

 추읍산 산림욕장을 향해서....

 

 

 

 

 

 원덕역으로 내려 가는 임도길에서 두 마리의 개를 데리고 가는 부부를 만났다.

 이 개들이 주인을 따라 가지 않고 한참을 우리를 따라 내려 가서

이들을 주인에게 보내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

결국 한참을 지난 후에 누렁이가 몇 번을 되돌아와서 말 안듣는 작은 개를 데리고 갔다.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는 백운봉.

 

 유유자적하게 걸으면 4시간 30분 걸린다는데 우리는 더 유유자적하게 걸어 6시간이 걸렸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걷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함께 한 사람들 모두 한적한 길을 평화롭게 걸을 수 있어 만족해 하며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