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도보여행

영주시 순흥

hadamhalmi 2013. 8. 15. 21:00

 

2013년 8월 15일

 

소백산 자락길 1코스 시작점인 소수서원으로 가는 길에 보아 둔 순흥에 드디어 도착했다. 메밀 묵밥에 동동주와 파전을 점심으로 먹고 나서 유명하다는 순흥 기지떡을 하나씩 사 들고 다시 면사무소 앞으로 갔다. 점심 후 친구는 날도 덥고 어제 너무 많이 걸어 다리가 아프다며 면사무소 앞 정자에 누워 쉬고 있는 동안 혼자서 순흥 마을을 둘러 보았다.

 

조선시대 순흥 도호부가 있었지만 금성대군의 거사 이후 풍기로 도호부가 옮겨 졌단다.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순흥에 우연히 들렀지만 이곳 주민들의 마음은 순박하고 넉넉해 보인다.

 

 

 

 

연리지

 

관리들의 쉼터였던 봉도각은 이제 노인정으로 사용되고 있다.
 금성대군의 거사 실패로 인해 선비들의 피가 이 하천을 따라 피끝마을까지 흘렀단다. 얼마나 많은 선비들이 거사에 참여했을지 짐작이 간다.
 유명하다는 순흥 묵밥집의 묵밥은 그저 그렇고 조로 만든 동동주와 파전은 맛있다.
순흥 돌담을 조금 특이하다.
 마을을 둘러보다 들어 간 염색집. 허락을 받고 들어가 집을 잠깐 둘러보는데 날이 덥다며 얼음 띄운 오미자차 한 잔을 주신다. 평소 오미자차 신맛이 싫어 잘 안 마시는데 이것은 시원한 것이 참 맛있다. 마음 넉넉한 주인장 덕분에 잠깐 그늘에 앉아 쉼도 얻고 새로운 오미자차 맛도 느꼈다.
날이 얼마나 더운지 지나가던 아저씨들도 차를 세우고 슈퍼 앞 그늘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고 계신다.
이 더운 날 제비는 이곳에서 무얼하나?

 

 

오후 2:45분 버스를 타고 풍기역으로 갔다. 풍기역 앞 인견 상점에 들러 인견 옷을 구경하고 역으로 가서 오후 4:10분 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청량리 역으로.

 

부석사와 순흥은 여행 일정에 없었지만 이곳을 방문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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