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화), 여행 셋째 날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려고 나가니 바람도 세고 눈발이 날린다.
오늘 날씨는 심창치 않을 것 같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눈이 내리더니 보문단지 근처부터는 점점 심해진다.
다행히 감포항 근처에 오니 눈이 조금 잦아 들었다.
경주 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지나면 감포항에 도착한다.
해파랑길 안내 지도에서는 감포초등학교 앞에서 내리라고 했지만
감포항에서 내려 항구 방향으로 조금 가면 11코스 역방향 시작점이다.
내일은 서울로 가야하니 오늘은 조금 많이 걷기로 해서 11코스를 걷고
추가로 10코스 구간인 양남면 사무소까지 더 걷기로...
도보 구간: 감포항 - 나정 해변 - 이견대 -감은사지 3층 석탑 - 문무대왕릉 - 나아해변 - 읍천항 - 양남면 사무소, 약 24km
걸린 시간: 9시간 30분
우리는 감포초등학교 입구에서 내려 길을 따라 감포항으로 내려 가
아침 식사를 할 식당을 찾으나 문을 연 곳이 없다.
길 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한 허름한 식당을 가리키며 들어가면 아침을 먹을 수 있단다.
허름한 '모퉁이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차려준 5000원짜리 아침 식사는 소박했지만 맛있었다.
어제 김밥천국에서 먹은 아침 식사가 너무 형편 없고 맛이 없어 경주를 일찍 떠나
감포항으로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감포항
탱자나무 울타리
길이 물에 차서 우회해서 다리를 건넜다.
촛대바위
육길산에서 바라 본 문무대왕릉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하다.
감은사지 3층 석탑
문무대왕릉
양방향 버스 시간표가 같은 곳도 있다.
봉길 해수욕장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나산리'나 '나아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야 할 것을
'상라리'에서 내려 나아해변까지 세 정류장을 걸어서 갔다.
월성 원자력 발전소
솟아오른 바닷가
바람도 차고 날이 어두워져 숙소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먼저 저녁을 먹기로...
해변가에 아주 낯선 라이브 카페 식당 'The Table"에 시선이 가 들어가서
스파게티를 먹기로 했지만 어떨지 몰라 돈가스와 해물 볶음밥을 시켜 먹었는데 맛이 괜찮다.
분위기도 좋고...
식당 주인 아저씨에게 숙소를 물어 보니 옆에 있는 펜션의 하루 숙박비가 7만 원이란다.
캄캄한 밤에 나가 돌아 다니며 숙소를 구하기가 귀찮아
일단 밥을 먹고 나서 펜션 사무실로 가서 흥정을 하니 5만 원에 동의하신다.
숙소로 들어가 짐을 풀고 숙소 앞 해수탕에 가서 하루 종일 걸어 피곤한 몸을 풀고 나니
친구가 '기황후'를 꼭 봐야 한다고 해서 서둘러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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