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스페인 프랑스길

9. 산토도밍고 데 라 깔사다 - 토산토스

hadamhalmi 2014. 6. 15. 23:58

2014 6 15()

 

도보 구간: 산토도밍고 데 라 깔사다 - 벨로라도 - 토산토스, 27Km, 7시간

 

 

오늘은 열여섯부터 일을 시작한 프랑스 아저씨를 만났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근처에 사는데

내년에 정년 퇴직을 할 예정이고 무급으로 6개월간 휴가를 받고 집에서부터 순례 도보길에 나섰단다. 그런데 걷는 일이 너무 힘들어 머리는 자꾸 집에 가라고 하지만 몸은 산티아고 향해 걷고를 있단다.

 

더블린에서 온 산드라 아줌마,  프랑스 아저씨와 함께 벨로라도 광장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산드라와는 벨로라도에서 헤어지고, 4Km를 더 걸어 가 토산토스 알베르게에서 짐을 풀었다. 프랑스 아저씨는 더 걷겠다고 해서 토산토스에서 헤어졌다.

 

알베르게에 들어가니 제로미가 와 있다. 조금 후 스펜서 아줌마도 들어 온다. 이곳에서는 숙박을 하는 순례자들이 밥을 같이 해서 먹고 매트리스에서 잔다. 숙박비는 다음 날 아침에 알아서 기부금을 내고 가면 된다.

 

 

 

 

웬 양귀비?
벨로라도 초입에 있는 알베르게 입구.
스펜서 아줌마는 이곳에서 준 담요를 덮고 자다 벌레에 물려 밤새 고생을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의 한 청년은 형이 작년에 이 알베르게에서 색다르고 좋은 경험을 해서 자기에게 강력하게 추천해  이곳에 오게 되었단다. 이곳에서는 저녁 식사 후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 있다. 난 조용히 있고 싶어 이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곳의 호스피탈레로는 무척 친절하고 좋았지만 이후로 매트리스에서 자는 알베르게는 가지 않기로...
소박한 저녁 식사. 여기에 샐러드 한 접시와 후식으로 사과 한 개가 전부다.
아침에 나가며서 이 통에 기부금으로 숙박료를 알아서 내고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