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도보 여행

설악산 천불동 계곡

hadamhalmi 2016. 9. 3. 23:30

 

도보 구간: 해림모텔 -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 - 비선대 - 양폭 대피소 - 비선대 -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 - 해림 모텔, 20 Km

걸린 시간: 9시간

 


올 여름 매주 오후 3시 반에 모여 용마산과 아차산을 함께 걸으며 체력을 단련한 두 집사님들과

공룡 능선을 가기로 뜻을 모았다다들 직장에 다니고 개인 일정이 있는지라 겨우 시간을 맞춰 드디어 9 3일 공룡 능선을 걷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 고속버스로 속초에 도착해 시내에서 저녁을 먹은 후 택시를 타고 예약해 둔 설악동 '해림모텔'로 갔다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주인 아주머니는 편안하게 자고 공룡능선을 걸으라고 예약한 방보다 훨씬 넓고 좋은 방을 주신다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편안히 자고 일어나 준비를 한 후 새벽 4시에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까지 가려고 택시 회사에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기 예보에서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는 했지만 여름 내내 기상청 예보가 맞지 않았던 터라 이번에도 틀리기를 바랬는데 실...하루 종일 비가 오면 공룡 능선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공룡능선 등산은 포기하고 다시 자기로 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역시 비는 계속해서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비가 온다고 안 걸을 우리가 아닌지라 스틱과 불필요한 짐들은 해림 모텔 사장님께 양해를 구해 저녁에 찾아 가기로 했다.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와 시간도 많으니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로 걸어 가며 어디를 갈 지 생각하기로 했다. 여러 행선지가 나왔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릴걸 예상하고 지루하기는 하지만 안전한 천불동 계곡을 걷기로 했다.

 

오늘 공룡 능선은 못 걸었지만 비가 온 덕분에 천불동 계곡의 물이 불어 여기 저기 자연적으로 생긴 폭포 덕분에 눈도 맘도 즐거웠다게다가 운무에 쌓인 수려한 풍경과 함께 힘찬 물줄기를 보니 답답했던 맘이 다 뻥 뚤리는 느낌이다.

 

아쉽지만 공룡능선 산행은 내년 4월에 하기로 했다.

 

 

 

 

양폭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