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3일(목)
방주교회 근처에 있는 소병악에 가려고 내비의 안내를 따라 갔지만 입구가 없다. 일전에 대중교통으로 방주교회를 갔다 오르려고 검색했을 때 소병악 입구는 버스 다니는 길가에 있다는 기억이 떠올라 차를 돌려 버스 가는 길로 가니 길가에 차가 한 대 서 있다. 이곳이 오름 입구일 것 같아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 보니 조그만 오름 안내문이 하나 서 있다.
소병악 산불초소에서 혼자 대병악을 다녀오려고 딸아이를 혼자 먼저 내려 보냈다. 대병악 방향으로 내려 가는데 가시덤불이 너무 많아 헤치고 가기가 쉽지 않다. 딸아이도 걱정이 되고 길도 좋지 않아 서둘러 올라왔던 길로 소병악을 내려 갔다.
그런데 계단을 다 내려와 보니 주차장으로 가는 숲길이 여러 갈래다. 어떤 길로 내려 가야 하나 찾고 있는데 딸아이가 전화를 해서는 내려 가는 길을 잘못 들어 아직 숲 속에서 헤매고 있단다. 다행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아 딸아이는 내 전화 목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딸아이 이름을 크게 부르고 나니 수풀 넘어 내 쪽으로 오는 딸아이가 보인다.
딸아이도 이곳에서 길을 잘못 들었나 보다. 도보여행 경험이 없으니 갈래 길에서 걸어 왔던 길을 찾는 것이 서툴러 다른 곳으로 간 듯하다.
소병악에서 내려와 늦은 점심으로 전복죽을 먹으러 애월 해녀의 집으로 갔다. 소문난 대로 전복이 부드럽고 죽도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