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도보 여행

삼척 댓재 옛길

hadamhalmi 2022. 7. 18. 21:29

 

2022년 7월 16일(토)

도보 구간:  삼척 댓재 공원 - 댓재 옛길 -  산불감시초소 - 댓재 옛길 - 태광사, 5Km

걸린 시간: 2시간

 

승우여행사로 간 삼척 댓재 옛길.

일주일 내내 장맛비가 오락가락했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비가 그쳤다. 오후에 소나기 예보가 있긴 하지만 아침 날씨는 선선하고 상쾌하다.

아침 7시 반에 잠실 교통회관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제천을 거쳐 강원도 황지 자유시장 앞에서 우리를 내려 주었다. 11시 경에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시장에 들어가 예림 식당에서 임금님 수랏상 메뉴를 먹으러 갔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안 계시고 식당은 텅 비어 있다. 할 수 없이 근처 '부산감자옹심이' 식당으로 가서 감자 옹심이 칼국수와 감자전을 시켰다. 평소에 옹심이를 좋아 하지 않아 기대하지 않고 음식을 주문했는데 감자 옹심이가 의외로 맛있다. 메밀 칼국수에 함께 나온 쫄깃쫄깃한 감자 옹심이 맛이 일품이다. 이 식당의 배추 김치와 깍두기도 맛있다. 감자전은 보통 식사보다 일찍 나오는데 이곳은 칼국수가 나온 후에 감자전이 나온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른 곳보다 감자전이 두터워서 익히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단다. 나온 감자전을 보니 거의 피자 도우 두께이고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한게 튀김 수준이다. 감자전 양이 많아 다 못 먹고 결국 반은 남겨서 포장해서 가져왔다.

점심 식사 후 5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삼척 댓재 공원(810m)에서 내렸다. 날씨는 맑았지만 운무가 심해 시야가 안 좋아 아쉽게도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오후 1시 경부터 오늘의 목적지인 태광사를 향해 댓재 옛길을 걷기 시작했다. 500m 정도 계속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시작부터 몸이 힘들다. 길은 험하고 숲이 우거져 길이 안 보여 주의를 기울이며 올라가야 했다. 500m를 지난 이후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인데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숲길이 여러 군데 있어 위험했다. 주중에 비가 내려 젖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 산길을 걷는 느낌은 좋았다.

도로를 건너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 내려오는 길은 그래도 사람의 손길이 조금 더 닿은 느낌이 들어 길 상황이 나았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에 이게 길인가 싶어 세심하게 살피며 내려 와야 했다. 2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다리를 건너니 오늘의 종착지인 태광사 쉼터다. 하지만 관광버스가 들어 올 수 없어 산골마을을 벗어나 15분 정도 걸어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나와야 했다.

준경묘 트레킹을 하려고 1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준경묘 주차장에 내렸다. 오후 3시 반 경에 물병만 가지고 준경묘를 향해 길을 올라 가는 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아침 일기 예보에서 2-3시 경에 소나기가 있다고 했는데 깜빡하고 우산이나 비옷도 안 가져 갔는데 아차 싶었다. 두 번째 천둥 소리가 난 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준경묘를 가려면 800m나 남았지만 우천 트레킹을 위한 준비가 없었기에 친구와 함께 서둘러 오던 길로 되돌아 가기로 했다.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지만 숲길이라 그래도 비를 조금 피하면서 내려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100m 정도는 세찬 비를 그대로 맞아야 했다. 관광버스에 올라 타고 나서는 비가 더 거세게 내렸다. 

오늘 댓재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준경묘 가는 길에 소나기를 만나 준경묘를 다녀오진 못했지만 중간에 돌아오기로 한 결정은 잘했다. 

 

댓재 공원(810m)
아쉽게도 안전 문제로 전망대는 폐쇄되어 있다.
으아리

 

준경묘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 

준경묘 가는 길. 오르막길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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