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 스페인 Camino del Norte

Camino del Norte: 7. Bilbao

hadamhalmi 2025. 6. 24. 21:05

2025년 5월 17일(토)

도보 구간: Portugalete 지하철역 - 비스카야 다리 (Bizkaia) - 아레나 해변(Las Arena Beach) - 에레아가 해변 (Ereaga) - Neguri지하철역

시내 관광: 점심 - Santiago de Bilbao 대성당 - 산 안톤 교회(Antxon Deunaren Eliza) - 빌바오 미술관 - 빌바오 Artxanda 전망대(Artxanda viewerpoint/ Funikular)

 

숙소 근처 Abando 지하철 역에서 직원을 도움을 받아 빌바오 충전 교통카드인 바릭카드를 8유로를 주고 구입했다.(카드 3유로, 충전  5유로) 21일 유럽컵 결승전으로 지하철 안내도에도 축구 관련된 역이 표시되어 있는데 역무원이 참고하라며 내게도 한 장 준다.

10시경, Portugalete 역에서 내려 비스카야 곤돌라를 타러 강가로 내려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부지런한 관광객들이 꽤 있다. 곤돌라를 타고 강을 건넌 후 게초 지역까지 해변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토요일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관광객이 늘어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혼잡스럽다.

해변의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려는데 여자 화장실에서 3명이 나온다. 내가 들어 가려고 하니 나오던 사람이 지금은 못 들어가고 파란불이 켜져야 들어갈 수 있단다. 내가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산책하던 주민이 왜 그런지 상세히 설명을 해 주신다. 한 사람이 이용을 하고 나가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깨끗하게 청소가 된 후에 파란불이 켜져야 문이 열린단다. 참 비 효율적인 화장실이다. 달랑 한칸 있는 공용화장실의 크기는 장애인 화장실 정도로 크다. 무인으로 매번 청소를 해야하니 공간이 많이 필요한가 보다. 한국의 깨끗한 화장실 생각이 절로 난다.

조금 더 산책을 하다 빌바오로 돌아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 주택가로 나와 Neguri 지하철역으로 갔다. 20분 정도 지나 Zazpikaleak Casco Viejo역에서 내려 점심을 먹으려고 검색해서 찾아간 식당이 맘에 들지 않아 주변의 다른 식당에 들어갔다. 그런데 식당 안이 시원하지도 않고 공기도 안 좋다. 날씨가 더웠지만 밖에 앉아 먹기로 했다. 음식을 먹고 있는데 데바 가는 해변길에서 멍때리고 앉아 있던 여자 순례자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곳에서 만날 줄 생각도 못해 서로 놀라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근처에 있는 대성당으로 갔다.

대성당 입구에서 먼저 순례자 증명서에 도장을 받은 후 순례자 할인을 받고 대성당 입장권(순례자 할인 4유로)을 구입했다. 직원은  입장권을 주면서 산 안톤 교회도 같이 방문할 수 있다고 알려 주신다. 잠시 기도를 드린 후 천천히 대성당을 둘러보고  나와 산 안톤교회로 갔다. 계획에 없던 곳이지만 대성당에서 가깝고 입장권이 있으니 궁금해서 가 보기로 했다. 

산 안톤 교회를 방문하고 나와 빌바오 미술관으로 가려고 트램을 탔다. 그런데 트램 안에 표를 찍는 곳이 없다. 부정 승차로 간주될까봐 당황해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트램 안에는 표를 찍는 기계가 없단다. 이 분은 다음 정거장에서 나와 함께 내리더니 정거장에 있는 표 찍는 기계에서 표를 찍으라고 알려 주신다. 그동안 고맙게도 트램 기사가 기다려 주셨다. 표를 찍은 후 다시 트램을 타고 빌바오 미술관으로 갔다.

입장료가 무료인 이 미술관에서는 티켓 창구의 여직원이 무료 티켓을 주면서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한국이라고 말하니 바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한다. 딸아이가 K-드라마를 좋아해서 자기도 보게 되었고 드라마를 통해 한국말을 배운다고 하신다. 작은 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와 다시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빌바오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로 가는 이 버스는 빌바오 외곽으로 나갔다 산으로 올라가서 잠시 도시를 벗어나는 기분도 든다. 전망대에는 작은 공원이 있고 전망대에서 빌바오 시내를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빌바오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

내려갈 때는 20분마다 운행하는 푸니쿨라를 탔다. 푸니쿨라를 타고 5분 정도 지난 후 내리니 슈퍼가 있다. 잠시 장을 보고 나와 도로로 나오니 시내로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덕분에 더운 날씨에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숙소로 바로 돌아 올 수 있었다.

 

 

트램 버스카드는 트램역에 위치한 기계에서 트램을 타기 전에 찍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