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9일(월)
도보 구간: Pobeña - 해안길 - Onton - 해안길(N 634) - Mioño - Castro Urdiales, 13.62Km
걸린 시간: 4시간
오늘은늘 걸을 길이 얼마 되지 않아 조금 늦게 출발하려고 했지만 주변이 시끄러워 6시에 잠이 갰다. 게으름을 피우고 싶지만 잠이 깨는 시간이 거의 일정하니 좁은 알베르게에서 할 일도 없고 해서 준비를 하고 7시에 알베르게를 나왔다. 역시 아침 공기는 좋다.
해안길을 걸어 온톤 입구에 도착하니 다시 갈림길이. 여기서 카미노 표시를 보고 있는 아일랜드 순례자인 Luisi와 Siobhan을 다시 만났다. 온톤 마을로 들어가니 마을 끝에서 카미노 길은 또 양쪽으로 나뉜다. 나는 N634 도로의 갓길로 걷는 것이 지루하기는 하지만 되도록 짧은 길을 걷기 위해 오른쪽인 해안길을 택했다. 차량이 별로 없는 한산한 도로라 걷는데 위험하거나 불편함은 없었다.
Mioño 마을에 들어가니 바가 있다. 바에서 음료를 마시며 충분히 쉬었다가 Castro Urdiales로 향했다. 가는 길에 다시 Luisi와 Siobhan을 만나 Castro Urdiales까지 같이 걸었다. 오늘 Castro Urdiales의 숙소가 만원이라 이들은 Castro Urdiales에서 점심을 먹은 후 Santullan에 있는 알베르게까지 5Km를 걸어가서 자고 내일 다시 Castro Urdiales으로 나와야 한단다. Castro Urdiales의 숙소가 비싸고 만원이라 많은 순례자들이 Onton 초입에서 직접 Santullan으로 가는 왼쪽길을 택한 것과는 다른 발상이다.
Castro Urdiales 해안가에서 이들과 헤어지고나서 숙소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일러 카미노 길을 조금 더 걸은 후에 지도를 보며 숙소를 찾아갔다. 개인집 민박(Habitacion Privda)이라 주소를 보고 찾아가 동네 주민에게 주소를 보여줘도 입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건물을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주소를 보여 드리니 숙소로 가는 집의 현관을 열어 주시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11시 반이라 체크인까지는 이른 시간인데도 민박집 아주머니는 내가 머무를 방을 내어주시고 편히 쉬라신다. 내가 너무 일찍 가서 부엌도 청소가 안 되어 있었지만 치우면 되니 걱정 말라신다.
배낭을 내려 놓고 조금 쉬었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중국식당으로 갔다. 문을 여는 시간에 가서 손님은 나 혼자다. 오늘의 스페셜 메뉴를 주문했는데 먼저 Spring roll이 나왔다. 보통 숙주를 넣고 만드는데 이 식당에서는 양배추를 넣고 만들어 맛이 조금 다르다. 메인으로 닭고기와 양송이 간장볶음이 나왔는데 조금 밋밋한 맛이다. 후추를 달라고 하니 매운 삼발 소스를 주신다. 그런데 밥이 없다. 난감해 하며 Arroz를 부탁하니 흰 쌀밥(Arroz blanco) 한 공기를 가져다 주시는 데 양이 많다. 남은 밥은 가지고 다니는 플라스틱 통에 담아와 저녁에 먹었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추가로 계산이 되었다.) 오랜만에 입맛에 맞는 밥을 먹어 좋았다.
식사 후 제과점에서는 과자를, 슈퍼에서는 소고기, 야채, 과일과 물을 샀다. 숙소로 돌아와 주인 아주머니에게 내일 갈 Laredo 알베르게의 예약 전화를 부탁 드렸더니 주소를 보시면서 예약이 필요 없는 곳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그래도 내 요청대로 전화를 해서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신다. 아주머니 말씀대로 예약이 필요 없는 알베르게다.
저녁에 다른 방 투숙객이 들어 왔는데 이들은 길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 프랑스 부부다. 이들은 부엌 사용이 가능한지 모르고 있다가 내가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는 걸 보더니 부엌을 써도 되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니 좋아 하신다. 오늘 저녁은 소고기 미역국을 끓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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