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 스페인 Camino del Norte

Cam del Norte: 8. Bilbao - Portugaleta - Pobeña

hadamhalmi 2025. 6. 25. 23:08

2025년 5월 18일(일)

도보 구간: Portugaleta - La Arena - Pobeña, 14.78Km
걸린 시간: 3시간

 

오늘은 이틀간 휴식을 하다 걸으니 Pobeña까지 15Km 정도만 걷기로 했다. 아침 8, 호스텔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은 후 Abando 지하철 역으로 갔다. 그런데 호스텔 바로 앞에 Abando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걸 빌바오를 떠날 때 알았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Portugalete 역에 도착하니 9:20분이다. 어제 8유로(5유로 충전, 3유로 카드비) 주고 산 바릭 쿄통 카드에는 아직도 1.8유로가 남았다. 어제 Azkaia 곤돌라 1번, 버스 2번, 트램 1번, 지하철 2, 푸니쿨라 1번 등 모든 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오늘 지하철을 또 탔는데도 돈이 남았다니 놀랍다. 스페인 교통비가 저렴하지만 빌바오 교통비는 더 저렴하다.

Portuglete 역을 빠져나와 지도를 보며 카미노 길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Portuglete를 벗어나니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카미노 화살표가 아무데도 없다. 어느 길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주민이 똑바로 가라고 알려 주신다이 길은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전용도로다. 조금 더 가니 카미노 길이 나뉜다. 길이 너무 지루해 포베냐까지 가는 대체경로를 걸으려고 왼쪽길로 걸어갔지만 카미노 표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되돌아와서 걷던 길로 걸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순례자들 외에 걷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런데 이 길은 한강 강변길처럼 Arena까지 아스팔트 길이고 그늘도 없어 무척 지루하다.

12시경, Arena에 도착하니 주차장도 만원이고 짝퉁 노점상들도 있고 갑자기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요일이고 해변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햇살은 뜨겁지만 기온은 20도인데 해변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Arena 해변 주변은 자연보호구역인 듯 관리가 잘 되어 있다. 테크길로 따라가다 다리를 건너니 오늘의 목적지인 Pobeña. Pobeña도 해변을 끼고 있어 여행객이 많다. 카미노 길에서 벗어나 Albergue 표시를 보고 걷다 길을 잃어 지도를 보며 찾고 있으니 고맙게도 여행객이 알베르게까지 데려다 주었다.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순례자들이 벌써 대기 중이다. 나도 배낭을 내려놓고 근처 식당으로 가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체크인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 물과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Arena 초입에 있는 작은 슈퍼를 다녀왔다. 이 슈퍼가 가장 가까운 곳이다.

알베르게에서 침대를 배정 받은 후 햇살이 좋아 빨래를 뒤뜰에 널었다. 이곳은 텐트족들도 야영이 가능한 공립 알베르게다. 독일 순례자인 산드라와 안네테는 바다 수영을 하러 가느라 바쁘다. 나도 한가히 햇살을 즐기다 Pobeña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잠시 바닷물에 발을 담구고 걷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다른 순례자들은 순례자 메뉴를 파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갔지만 나는 배낭의 짐도 줄일겸 알베르게에서 저녁을 먹었다.

해가 길어 알베르게 밖 의자에 앉아 저녁 시간을 보내는데 날씨가 조금 쌀쌀해졌다. 들어가서 긴 옷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앉아 있었더니 내가 추워 보였는지 호스피탈레로가 담요를 가져다준다. 평소에 알베르게의 담요를 안 쓰지만 순례자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관찰 후 도와주려는 친절한 마음이 고마워서 일단 감사 인사를 하고 받았다.

저녁 8시경, 개 두 마리를 데리고 산티아고까지 가는 키작은 여성 순례자가 알베르게 앞에서 비박을 하러 들어왔다. 혼자 걷기도 힘든데 큰 개를 두 마리나 데리고 비박을 하며 걷는다니 놀라울 뿐이다. 개 한 마리는 주인이 머무르려는 곳에 자유롭게 있는데 다른 한 마리는 주인이 가는 곳마다 문 앞에서 얌전히 기다린다.

 

포베내까지 가는 대체경로 표시
Arena 해변
포베냐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