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

장마속에도 실잠자리가 놀러왔다.

11월인데도 우리집 베란다에는 아직 꽃들이 피어 있어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작년에 샀던 국화 화분은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올해는 아주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 잘 자라 준 국화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봄에 뿌렸던 쑥갓씨가 가을에 싹을 틔워 한 송이 꽃을 피운 쑥갓 꽃도 금잔화도 내 삶을 풍성하게 해주니 고맙다.

이틀간 여행을 다녀 온 사이 발코니 상자 텃밭에 심은 루꼴라가 꽃을 피웠다.

올해도 상자 텃밭의 작물들이 잘 자라 주고 있다. 이 작은 곳에서 나온 열매들을 지인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는 재미가 솔솔하다. 얼마나 감사한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

한달간 집을 비우며 아들 녀석에게 물 좀 주라고 했더니 상자 텃밭이 숲이 되었다.

태어나 처음 시도해 보는 상자 텃밭. 이 조그마한 곳에 호박, 고추, 오이, 토마토, 실파, 여러 가지 상추, 부추, 수세미, 가지, 깻잎, 쑥갓 등 많이도 심었다. 이렇게 실했던 호박들이 통영 여행을 다녀 왔더니 물을 주기로 약속했던 아들 녀석이 더운 여름 날씨에 물을 충분히 주지 않아 자..